Category Archives: Editor’s Note

중국 극동지역에 가면 ‘모소’라는 이름의 대나무를 볼 수 있다.
이 대나무는 심은 지 4년 동안은 아무리 물을 주고 가꿔도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면 5년째 되는 해,
매일 30cm 이상 자라 6주 만에 15미터를 훌쩍 넘긴다.
첫 4년 동안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성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 누구보다 높은 곳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부편집장 황보원

In the far eastern region of China, there is a bamboo plant called ‘Moso’. Moso does not grow for 4 years after planted regardlesshow carefully you water it. However, if you put endless effort with your faith in growing Moso, it will grow more than 30cm per day and its height will reach over 15 meters within 6 weeks. The fact is that Mosowas spreading down its roots for the first 4 years. Same logic applies to us as well. Invisibility does not mean no growth. Do not give up, make constant effort, and you will someday reach the sky that you aimed for.

泰山을 오르기 위해

올해, 2014년 새로운 졸업학기 학생들이 모여 한해동안 노력하였던 작품을 신촌과 원주 캠퍼스에서 전시하였다. 특히 10회를 맞이한 졸업전시 뿐만 아니라 전공지를 위해 한 해동안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였으며, 모두가 힘차게 달려온 1년이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 다시 전공지의 제작을 맡게 되어 올해도 YID 에디터스 멤버들과 같이 밤을 지새우고 있다. 작년에도 했던 작업이라 다시 하게되는 올해에는 조금 더 쉽게, 그리고 목표로 하였던 더 나은 전공지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전공지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은 쉽지않고, 욕심이 늘어서인지 제작을 해나가는 과정이 작년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

泰山歌(태산가)

泰山雖高是亦山 (태산수고시역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登登不已有何難 (등등불이유하난)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世人不肯勞身力 (세인불긍노신력)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只道山高不可攀 (지도산고불가반)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楊士彦)

양사언의 태산가처럼 어쩌면 더욱 더 열심히 하지 않고 머리로 욕심만 부렸기 때문에 작년에 하였던 것과 같은 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지않고, 어렵기만 하였는지도 모른다.
더 나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욕심을 부리려면 그만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하며, 그러한 노력이 있어야만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리고 발전하려면, 泰山을 오르려면 행동하여야 한다.

한해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으로 책을 낸다.

편집장 안성우

I have been staying up all night with our members of YID editing team just as we did last year. I thought it would be easier this year and thought we would do much better, but publishing YID is never easy. The process got even harder as we are aiming higher. I believe a greater effort should be made in order to achieve better results and so to make progress. We need to act in order to proceed. This year, we are holding and publishing the 10th degree show and YID. This publication represents the consummation of 2014, and a new beginning at the same time.

어떤 길도 쉬운 길이라는 것은 없다.

지금은 방향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울지 모르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그리고 달리는 기차가 그러하듯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목적지를 알기 위해서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이 길을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Y氏春秋

기원전 239년 여불위 (呂不韋, 기원전 292년 ~ 기원전 235년) 는 전국의 식객들을 모아 여씨춘추를 편찬하였다. 그는 완성된 여씨춘추를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성 성벽에 진열하며, 이 글에 한자라도 더하거나 깎는다면 천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2012년에 전공지가 개편되면서 새롭게 출간된 YID 2012에 이어 2013년 두번째 권호를 낸다. 새로운 필진과 컨트리뷰터, 인터뷰이들이 참여하고, 기자들은 자신들의 바이라인을 달고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한다. 학교 과제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고, 업무에 치이고, 마감에 쫓긴다.

2002년 연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가 생기고 2005년 첫 졸업전시를 시작했다. 2013년 또 새로운 졸업학기 학생들이 모여 자신이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으로 9회 졸업전시 맞이하여 매지캠퍼스와 신촌 캠퍼스에서 졸업작품을 전시 한다.

열심히 고민해서 쓴 글이든, 몇달 몇일간 밤을 새워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이던 따지고 따지면, 어디에나 흠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보면 일자천금 (一字千金)을 내세우며, 여씨춘추를 낸 여불위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물론 그 대단하다는 여씨춘추 또한 어디엔가 흠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일자천금의 고사는 여불위가 진의 거상이었고 진시황의 아비가 될만큼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글을 쓰는 사람이든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든 이러한 자신감을 가질정도로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존재가치를 스스로가 인정하고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완벽함과 전혀 손볼데가 없는 글 혹은 디자인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고 고된 일이다.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주변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스스로가 더 잘 아는 법이다. 준비를 잘한 프로젝트에선 큰 소리를 내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 할수 있지만, 이 핑계 저 핑계에 준비가 허술한 결과물을 내보일 때에는 소리가 작아지고, 식은 땀이 난다. 반대로 자신감이 없어 자신의 꽤나 괜찮은 결과물에 빛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자신에게 인색해 질 필요는 없지만 앞서 말했듯, 자신감은 그냥 생기는게 아니다. 어려운 일이다.

건방지려면, 실력부터 쌓아야한다.

2013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에, 조심스럽게 또 책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