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읽은 모습들

What I rea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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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 시간당 10만7000km로 공전한다. 지난 5월 제일 깨끗하다는 하와이 상공에서 채집된 공기에 이산화탄소는 농도 400ppm(1ppm 은 1/100만), 1959년 처음 기록한 측정치 315ppm과 비교해 엄청난 변화다. 2011년 한국은 396ppm 을 기록했고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합쳐져 우리나라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 기상이변은 이변이 아닌 정상이 될 것이고 유래 없는 추위와 더위가 매년 갱신되고 강풍과 홍수와 가뭄은 일상의 날씨로 반복될 것이다.

세계 : 2012년 11월 15일 기준세계인구는 전년도보다 7810만이 증가한 70억 5210만 그중 중국이 13억, 인도가 12억, 미국이 3억. 이 3억의 미국인에게 3억 1000만정의 총기가 들려있고 49% 가정이 한 자루 이상의 총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들끼리 쏘고 맞는 가운데 연간 11,101명이 총에 살해되고 19,766명이 총으로 자살한 이 나라는 12년째 테러와 전쟁 중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이를 weird: 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 Democratic 라 정의한다.

우리나라 1 : 한국 불평등지수는 OECD 9위로 상위 10%의 평균 벌이가 하위 10%의 10.5배가 된다. 1등 신랑감이 공무원인 가운데 1등 신부감은 교사, 최초 도입 후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 살고 죽고한 사람은 약 5만명. 그런 가운데 2012년 신생아 50 중 1명이 47,000명의 베트남 새댁에게서 얻어졌다. 핀란드에 이어 교육강국 2위 한국에 100만 휴학생이 있다. 인구 이동률은 2002년 20%에서 2012년 15% 부동산불황과 고령화는 오가기 힘든 사회를 만들었다. 항공여행객 7000만시대. 2012년 6930만명이 비행기를 탔고 5000만이 해외로 나갔다. 주 5일 근무와 1인 가족은 이주율은 낮추고 이동률은 높였다.

우리나라 2 : 2005년에서 2019년 기업소득이 19% 증가한 가운데 가계소득은 1.6% 증가. 삼성이 201조 매출에 29억의 영업이익을, 현대기아는 125조에 13조의 실적을 올렸다. 2012년 국제물가에서 대략 밀은 kg에 2000원, 옥수수는 1500원, 대두는 1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33%오르고 우리나라 쌀생산은 2011년 422만톤에 비해 407만톤의 흉작을 보았다. 우리나라 사람의 밥공기는 1940년대 680ml에서 2013년 190ml, 1인당 쌀소비는 2003년 83.2kg를 소비한데 반해 2012년에는 69.8kg으로 줄었다. 1인당 80%가 폭탄주로 소비되는 우리나라 위스키 소비량은 698,000 상자(1상자는 500ml, 8병 기준)로, 478,000상자가 소비되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여덟 중 1명이 술, 도박, 인터넷, 마약 중독 중 하나는 달고 사는데 그 수는 총 618만명.

우리나라 3 : 2012년 서울시 서초구 전세금은 3.3평방미터(1평) 당 1201만원. 원주시에 비교해 대략 네 배 정도다. 소득대비 주택가격은 원주가 연봉의 4배, 서울은 8배. 그러나 전국 주택보급율은 103.3%, 서울은 97%인 반면 거주민의 실제 자가주택비중은 전국평균 54%, 서울 41%. 2012년말기준 가계부채는 959조, 그 중 주택대출이 450조. 대출금은 은행 빚으로 있거나 전세금으로 주인집에 잡혀있다. 그런 가운데 영국의 한 비정부기구는 한국인의 해외은닉 재산을 800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남북한 각각 4860만, 2460만 인구. 2012년 12월 카카오톡 전세계 가입자는 7000만. 2012년 월평균 94만원을 지출하는 나홀로 가구 453만명으로 2013년 500만을 예상하며 이는 전체 인구의 25%. 이들에게는 원칙적으로 2세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나라 4 : 2012년 건강보험은 사상최대 흑자 4조5763억을 내었다. 한해 만에 전 국민이 졸지에 건강해진 것은 아니다. 2008년 불황의 짙은 그림자 속에 서민들은 아파도 참고 되도록 입원을 안 한다. 이 여파는 2013년 가시화하여 여러 공공의료원이 문 닫고 수많은 병원이 적자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2011년 흡연, 음주, 비만진료비로 6조 888억원이 지출되어 건강보험 전체의료비 46조 2379억원의 14.5%를 차지했다. 2012년 건보 진료비 47조 8392억 중 65세 이상이 16조 4502억을 써 34.4%를 차지했다. 2013년 노인성 치매인구가 576,000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050년이면 271만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특정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는 한 치매(인지장애)는 암을 제치고 제 1의 질병으로 부상할 것이다. 2004년 173.4cm로 최고치에 도달한 한국남자의 키는 10년째 조금씩 작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비만, 다이어트, 수면부족 때문이다. 과로와 과식과 살 빼기의 영원한 되먹임 속에 당분간 한국 남자 몸과 마음은 루저를 벗어날 수 없다.

세계와 우리나라 : 헤겔과 마르크스 같은 근대 설계가들은 모두 인간의 자유를 중시했지만 인간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은 노동이라는 노예 이론에 기초하고 있고 거기서 제국주의, 자본주의, 개발지상주의가 만연한다(장정일). ‘의전격식 안 따지고 입 무거운 원칙주의자 박당선인과 닮은 꼴인 김용준 총리후보’ (조선일보 2012년 1월 26일 A3)가 알아서 총리직을 포기한 새 정부가 이후 1년이 되어간다. 세계정치의 본질을 스스로 파악할 수 없어 남의 눈을 대신하려는 타율성, 세계정치의 중심에 접근 안 하고 지역문화만을 수용할 뿐 주변에 대한 인식부족, 외래사상제도가 실패할 때 그 책임을 수용자가 아닌 외부에 전가해왔다는 우리나라, 서울대는 2014년부터 교양필수에서 영어를 제외키로 했다. 35년간 그렇게 쓰인 일본어 이후 67년만의 일이다.

채승진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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