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이 곧 재미다.

Monocomplex의 Startup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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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컴플렉스 ’는 조장원, 박현우, 황은상, 김태민 4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 그룹이다. 현재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단단히 갖춰나가면서 각종 공모전 수상과 전시횟수도 늘고 있다. 이들은 생활 속의 가구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그것들이 새로운 오브제로서 느껴지게 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았다. 모노컴플렉스의 작품들은 그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이상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매개체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예술과 실용의 사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쾌한 그들을 만났다.


Q: 어떻게 졸업하시고 바로 창업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A: 지금 우리가 3년 차다. 우리 팀은 산업디자인 출신 3명에 금속공학과 1명이다. 우리가 학생일 때 수업시간에 환경디자인도 배우고 인테리어도 배우고, 4명이 따로 실내디자인과 가구 수업도 들었었다. 첫 해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했다. 졸업을 하고 나니까 나갈 수 있는 루트가 좀 보이더라.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회사를 가면 디자이너로서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인가.’ 등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우리가 하고 싶은걸 딱 1년만 해보자. 1년을 해보다가 안되면 그때 가서 취업을 다시 생각하든 해보자.’였다.

Q: 모노컴플랙스의 시작은 어땠나?
A: 처음 1년은 진짜 별게 없었다. 배너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전단지를 만들기도 하고, 홈페이지나 쇼핑몰 같은 데 들어가는걸 만들기도 하고. 우리가 어떤 포트폴리오도 없는데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할 수는 없어서 조금씩 시작을 했다. 예를 들어, 명함디자인을 했으면 명함디자인 좀 잘하네? 인테리어도 봐줄 수 있겠어? 이렇게 점점 인정을 받아나갔다. 산업디자인과다 보니까 3D 모델링을 할 줄 알고, 모델링도 좀 잘하는 편이고 일러스트나 포토샵 같은 것도 어느 정도 쓰이는 만큼은 문제없이 할 수 있으니까 범위가 넓어졌다. 포트폴리오에 넣을게 조금씩 생겨 나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처음엔 전단지, 배너부터 시작했다가 명함, 카페테이블부터 시작해서 인테리어 쪽으로 오게 된 것이다.

Q: 처음엔 어떤 일을 했었나?
A: 초창기에는 아트퍼니쳐로 시작을 했고 인테리어는 어떻게 보면 동시에 하게 된 거 같다. 작가가 만들 때는 그런 생각 안하고 만들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저거 우리 집에 사다 놓을까?’ 하는 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한계를 좀 느꼈다. 작가생활만으로는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을 해서 인테리어쪽도 하게 되고. 그렇다고 작가 활동을 놓는 게 아니라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력 같은걸 올려 나갔다. 인테리어 만으로는 회사의 이력을 쌓기가 좀 어려운데 작품 전시활동은 ‘우리는 이런 것을 녹일 수 있는 작가다.’ 라는 네임벨류를 동반 상승시키는 작업이다. 하나를 포기하고 다른 하나를 하면 초기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 근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힘들지만 두 가지를 동반 상승 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두 작업을 같이 하고있다.

Q: 그런 점은 모노컴플렉스만의 장점이다. 근데 그러기가 사실 어렵지 않은가?
A: 물론 그렇다. 왜 두 가지를 같이 하는 게 힘든가 생각을 해 봤는데, 사실 디자인 회사들은 사무실 안에서 컴퓨터 작업을 제일 많이 하는데 우리는 산업디자인과 출신이다 보니 조금 더 외향적으로 뭔가를 만들거나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없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다른 회사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인테리어 컨설팅 같은 것도 한다고 하더라. 실제로 시공을 맡아서 하는 건 아니고, 컨셉을 잡는 정도 까지만 한다고 하는데 왜 그정도 까지만 하냐고 물었더니 밖에 나와서 실제 시공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땀을 흘리면서 짐을 나르고 먼지 묻혀가며 작업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더라.

Q: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시고 지금 인테리어까지 하고 계시는데 디자인적으로 공부는 계속 하고 있는건가?
A: 그렇다. 사실 모르는 게 더 많다. 우리는 원래 이걸 하려고 했었으니까 다같이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가구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작업하면서 서로 배우는 경우도 있고, 공방에 가서 배우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스케치 한 것들을 들고 가면 그분들께서는 우리보다 오래하신 분들이니까 ‘이 부분은 이렇게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지식을 하나씩 받고 시작 한다. 가끔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많이 왔다갔다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학생 때는 그게 어렵다. 과제해야 되니까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렵고. 근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물어보고 습득을 하는 게 좋은 거 같다. 우리도 계속 그런 식으로 지식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지만 물론 아직도 한 90%는 잘 모른다고 봐야한다. (웃음)

Q: 그럼 일하면서도 계속 재미있게 할 것 같다.
A: 처음 한 1년 동안은 순수 100% 재미였다. 일하러 가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일이 없었으니까 그랬었던 것 같다(웃음). 사무실 앞에 카페가 있는데 거기 가서 남자 네 명이 6시간씩 이야기하고 그랬다. 서로 스케치하면서 ‘이거 예쁘지 않냐.’ 이런 이야기 하면서(웃음).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상상 속에 있는 것들을 스케치로 펼쳐내면서 그 희열 때문에 계속 신나게 했다. 지금은 클라이언트랑 일하다 보니 100% 재미로 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재미를 많이 찾으려고 노력은 한다.

Q: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가장 큰 재미요소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A: 고집이 곧 재미인 것 같다. 하나에 꽂혀서 남의 말은 안 들으려고 하는. 근데 그런걸 많이 꺾으려고 하는 편이다. 인테리어 뿐 아니라 모든 것 들은 돈이 개입이 돼있으니까. 고객이 천 만원을 주는데 아무리 좋아 보인다고 천 오백짜리를 권해도 안한다. 천 만 원짜리 프로젝트면 오백만원을 써서 천 이백처럼 보여야 되는 게 디자이너의 일이니까.

Q: 그래도 일을 하면서 무조건 재미만 추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은 어떻게 조율하는가?
A: 포트폴리오 좋은 회사가 디자인을 제안하면 굳이 보지 않아도 ‘이게 좋은 거구나.’ 한다. 고가 브랜드도 직접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건 브랜드의 가치 때문이다. 우리도 브랜드 파워가 크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지금 그런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힘에 왔다 갔다 할 때가 가끔 있다. 그러면 재미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내가 봤을 때 좋은 아이템인데 교수님이 안 좋아하고 팀원들이 바꾸자고 하면 하기 싫어진다. 근데 그것을 재미로 바꾸려고 많이 노력을 한다. ‘아 저 사람은 저럴 수 있지 저 사람은 이런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하고 인정하는 것 부터가 시작이다.

Q: 다른 회사 경험 없이 바로 창업을 하는 데 있어서 좋은 점이 있었다면 이야기 좀 부탁드린다.
A: 좋았던 점은 0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길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할 수 있고. 우리는 처음에 ‘가구랑 조명을 디자인 해서 전시를 하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 나머지 길은 생각을 못했었다. 그래서 여러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잘 해놓고 나면 연락이 따로 오기도 하고, 아니면 도중에 어떤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포트폴리오가 쌓이니까 그걸 보고 연락하는 사람들도 있고, 잡지에서 보고 연락하는 사람도 있고. 대개 그런 식으로 파생이 되더라.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고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한테 연락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견디는 걸 다른 디자인 스튜디오는 못 하는 것 같다. 그걸 못견디면 스튜디오는 사라진다. 근데 그 기간을 어느 정도 견뎌낸다면 그때부터 쉽게 말해서 자생할 수 잇는 힘이 생긴거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한테 연락을 할 때터 스튜디오의 면모를 갖춘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

Q: 실무 경험 없이 바로 창업하고 깨달은 점이 있을 것 같다.
A: 14개의 잡지사에다가 우리 작품을 보냈는데 답이 딱 한 군데서 왔다. 그 때 현실을 받아들였다. 우릴 바라보는 사람이 이 정도다. 사무실이 클 필요도 없고 최대한 버티면서 늘려 나가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디자인하는 분들도 우리를 잘 모르는데 디자인 안 하는 95%이상의 사람들이 우릴 알 리가 없는 게 당연하다. 적당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Q: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A: 실력은 다 동등하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의 실력을 알아봐줄 수 있는 인맥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남들과 다른 뛰어난 장기도 있어야 하고, 또 디자이너가 가장 잘 못하는 것 중 하나가 홍보이다. 먼저 연락 못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물론 우리도 잘 못했기 때문에 어려운 걸 알지만 창업을 하는 입장에서 먼저 와서 일을 맡겨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모노컴플렉스란 이름을 사람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시기에 누가 찾아오겠는가. 우리가 찾아가야지. 우리도 3년 됐는데 아직도 찾아간다. 처음 사무실이 아파트 상가 안에 되게 조그만 방이었는데 책상만 겨우 들어가고 손님이 오면 문밖에 나가서 앉아야 하는 아주 작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초심이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처음 시작을 거창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했다. 처음 시작이 크면 나중에 스트레스를 못 견디겠지만, 예를들어 내가 처음 내 집이 10평밖에 없어도 15평, 20평 이 되면 만족감이 대단하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 준다면?
A: 사실 디자인쪽이 일하기 힘힘든게 사실이다. 근데 재미가 있으면 그런걸 잘 모르게 된다. 창작하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은 성과물이 딱 나왔을 때 그 동안의 짜증과 분노가 한 순간에 다 날아간다. 자신이 생각하는 재미가 뭔지 생각을 해 보고 진로 선택을 한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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