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바-연세 디자인 워크샵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청송관에서, 12명의 연세대학교 학생과 7명의 지바대학교 학생들간의 합동 워크샵이 있었다. 이번 워크샵은 의료서비스디자인이란 주제를 서로 다른 전공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총 3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기에 틀에 박히지 않은 다양한 결과물이 나왔다. 우리는 워크샵을 시작하기 앞서, 연세&지바대학 교수님의 개회식말씀이 끝나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회를 감상하였고 Medical Industry Techno Valley를 방문하여 각종 디자인 공정에 필요한 기기장비들에 관해 간략한 설명을 받았다. 캠퍼스 투어의 연장선으로 현운재에서의 점심식사는 서로 한국과 일본이라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환경에서 자라온 우리에게 영어와 타국의 언어를 이용하여 소개할 자리를 제공해 주었고 우리는 오픈마인드의 지바대학생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으며 원활한 워크샵 진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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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첫 번째 워크샵 시작에 앞서, 우리의 워크샵 방향을 지침해줄 General Doctor 김승범 원장의 강연이 있었다. 김승범 원장은 카페 클리닉 방식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그의 업무공간은 사진상으로 병원이라는 느낌이 전무하였다. 그는 편협적인 단방향 디자인이 아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성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자신의 철학에 맞게 아이들을 위한 청진기 Teddy Bear 2.0과 Candy tongue depressor를 예로 들며, 기존 병원의 문제점 ‘의사와 환자의 피상적인 관계’를 카페라는 친근한 소재로 얼핏 보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작은 것부터 개선하여 서비스 전반적인 과정을 리디자인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다. 강연 내용은 Healthcare eXperience Design _ HXD를 주제로 기존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환경, 분위기, 공간 등의 리디자인을 통해 개선 하는 것 이었고, 이 리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의사와 환자간의 ‘Interactions’, 서로에 대한 ‘Expectations’,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Environments’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Social Premises’가 하나의 척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승범 원장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을 연극으로 보여주며, 각 그룹별로 하여금 Interactions, Expectations, Environments, Social Premises의 척도를 이용하여 진료 과정을 분석하도록 하였고, 각 그룹은 한 분야를 정해, 앞서 말했던 의사와 환자의 피상적인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새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워크샵 첫날이라 GD의 의도를 온전히 충족시키진 못했겠지만, 주사기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을 개선하는 주사기 케이스, 환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실시간 방문 검진 서비스, 대기순번과 예상시간을 알려주는 디바이스를 통해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대표로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우리는 설명과 함께 주어진 용품(찰흙, 레고, 주사기, 알약 등)을 이용하여 프레젠테이션을 하였다. 그 후 간단한 다과를 통해 다시 한번 일본 지바대학생과 우리 연세대 학생의 만남을 기념하며 무사히 첫째 날 워크샵은 마무리되었다.

둘째 날의 워크샵 역시 김승범 원장의 강연 후 진행되었다. 그는 Eardrum Autoscope 삽입부의 알루미늄 재질은 반사를 통해 귀 내부를 다양한 각도로 관찰할 수 있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은 반사가 아닌, 하나의 초점을 맞추고자 사용하듯이 작은 요소 하나에도 그에 대한 이유가 있다며 모든 디자인 요소의 당위성에 대하여 말하며, 어제 강연의 Interactions, Expectations, Environments, Social Premises의 척도를 이용하여 체온을 측정하는 전반적인 서비스 과정을 디자인 하는 워크샵이 시작되었다. 우선 체온을 측정하며 경험했던 과거의 나쁜 기억들에 대하여 각 그룹별로 설명하고 그 경험으로부터 의미 있는 키워드를 도출해 내었다. 팀원간의 대화에서 우리는 일본에서 한국에서 상용화된 귀 체온계 대신 겨드랑이에 사용하는 막대형 전자 체온계가 상용화되고 있다는 흥미로운 점을 알 수 있었다. 시제품에 대한 사례조사를 통해 그룹간 공유하여 벤치마킹을 하고 우리는 기존의 좋지 못했던 체온 측정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서비스 총체적 과정에 관한 서비스 디자인을 하였다. 양면 센서를 보호자에게 부착하여 의사가 아닌 보호자가 아이를 안았을 때 두 명의 체온, 심장 박동수, 혈압 등의 정보를 줄 수 있는 Hugging sensor, ‘껌을 씹다.’라는 사용자 경험적인 측면을 겨냥하여 껌의 색으로 체온을 표현하는 Chewing Gum BTC, 체온 측정 행위에 대해 초점을 맞춰 즐겁고 거부감 없이 측정 할 수 있는 Spider Scalp massage BTC 등, 첫째 날 보다 좀 더 나아진 결과물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후 제세동기로 유명한 CU사와 X-ray기기의 모든 공정 과정을 다 하는 만평 정도의 X-ray공장을 방문하여 의료장비회사를 견학하였다.
워크샵 마지막 날은 그 동안 우리가 했던 워크샵 결과물을 정리하여 최종적으로 프레젠테이션 하는 시간을 갖고 폐회식과 Closing Party, 그리고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전공, 수월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낯설었던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주제 등의 특별한 요소들이 많았던 이번 워크샵을 통해 우리는 디자인의 작은 요소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갖고 그 디자인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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