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닷 시상식은 11월 25일 싱가포르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렸다. 각 나라의 수상자들과 디자이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 시작전에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사진과 인터뷰 촬영을 하였다. 시상식장은 웅장하고 화려하며 모두가 웃음이 가득하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레드닷 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인 켄 쿠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무대 위 큰 전광판에 수상자의 이름과 작품이 나오면서 수상자들은 각기 다른 노래를 배경으로 런웨이를 걸었다. 평범하게 걸으며 수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밌는 퍼포먼스부터 귀엽고 멋진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준비한 수상자들도 있었다. 그 중 한국인들의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는데 색동저고리 한복을 입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런웨이를 걸어간 여학생도 있었는데 한국의 미를 한 없이 뽐냈고 보면서 자랑스러웠다. 다른 한국팀은 사랑하는 이와 런웨이 위에서 키스 퍼포먼스를 하는 팀도 있었다. 덕분에 시상식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더욱 즐거웠다. 대부분 깔끔한 정장과 원피스를 입고 참석하였고, 이 영광적인 순간을 담으려 시상식 내내 카메라가 쉬지 않았다. 또 자신의 시상이 아니어도 다 함께 축하해주고 호응해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시상식은 2시간 넘게 진행되었고 시상식이 끝난 후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에 대해 소개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엔트리북에 서로의 싸인을 받으며 서로를 축하하고 네임카드를 주고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시상식을 위해 갔던 싱가포르는 정말 아름다웠다. 태어나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이라 기대와 설레임이 컸는데 기대 이상으로 멋지고 좋은 나라였다. 길에는 자동차도 많지 않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도 한국만큼이나 잘 되어있어서 여행 다니기에 정말 편하고 길 찾기도 수월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화는 푸드코트나 패스트 푸드점에 가서 자신이 먹은 그릇과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그냥 나오는 것이 가장 신기했다. 한국의 경우 먹고 난 뒷정리는 자신이 치우고 나오는 문화가 있는데 그 곳에선 따로 치우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처음에 그런 문화를 모르고 내가 스스로 치우려 하자 직원이 오더니 자신이 치워주겠다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는 인사를 했다. 정말 친절했다. 또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여행을 오다보니 현지인들은 한국인들이 지나가면 ‘삼성, 갤럭시’라는 말로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여름기후의 싱가포르지만 실내는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지하철역이나 쇼핑센터와 같은 실내에 있는 동안은 심한 더위나 불쾌감을 느끼진 않았다. 음식들도 대부분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라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고 그 중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인 칠리크랩은 한국의 떡볶이와 비슷한 맛이었고 비쥬얼도 대단했다. 3박 4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지내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름답고 멋진 곳도 많이 관광했다. 단순히 여행으로만 간 것이 아니라 공모전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에 참가하는 의미로 가서 그런지 너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 겨울부터 3개월 동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고 내가 디자인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결실에 결과가 좋아서 행복하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항상 공모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과 특성상 학기 중에는 너무 바빠서 금세 한 학기가 지나가 버리다 보니 어느새 4학년이 되어 졸업을 앞두고서야 바쁘게 공모전을 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만 부지런 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졸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를 하곤 한다. 물론 취업을 위한 스펙을 위해서도 공모전의 의미가 크지만 가장 큰 의미는 자신의 실력향상이라 생각한다. 공모전은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선호한다. 그래서 공모전을 하다보면 더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상작들을 참고해 가며 공부하다보면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되고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넓은 세상을 접하게 된다. 디자인은 아이디어가 생명이다.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의 생명을 키우길 바란다. 국제 공모전은 상금도 크고 수상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보니 대학생들에겐 좋은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국제 공모전은 수상하게 되면 큰 명예를 얻게 되니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나는 이번 레드닷 수상을 하면서 내 디자인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제품을 사용하며 느끼는 불편함에 원인을 파악하고 작은 부분에 변화로 그 불편함을 개선 할 수 있다면 그 것이 가장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앞으로 내가 하는 디자인에 지금의 이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담을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도 많은 공모전 수상작이 나오길 바라며 공모전에 대한 도전을 끊임없이 하여 실력을 키워주길 바란다.
Free hole spray는 스프레이의 분사 방향으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한 스프레이 아이디어이다. 헤어스프레이, 향수, 구취제, 미스트 등 각종 스프레이는 현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 중에 하나이지만 바쁘고 시간이 없을 때는 노즐의 구멍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뿌리게 되는데 이 때 손에 액체가 묻어나 얼굴에 잘못 뿌려지는 불편함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즐의 분사 구멍이 한 개인 기존의 노즐과 달리 노즐의 분사 구멍을 360도 안에 총 6개로 디자인하였다. 그리고 스프레이를 누르는 부분의 재질을 실리콘으로 디자인하여 손으로 누르는 부분은 실리콘이 눌리면서 분사 구멍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구멍을 막아주기 때문에 결국 어느 부분을 눌러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액체가 분사될 수 있게 하였다.
한 마디로 ‘Free hole spray’는 분사 위치를 번거롭게 확인하지 않아도 원하는 방향으로 분사가 가능한 스프레이 노즐 디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