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he Public and Professionals: Why We Need a ‘Wider View’
Naver Mobile (app) is one of the most popular media platforms, widely used by as many as 24 million people a day. Its quickly expanding recent update allows users to customize the subject tabs on the very top of the first screen by selecting and replacing subject keywords such as ‘Travel’, ‘Film’, ‘China’, ‘Science’, ‘Place’, and ‘Design.’ Such marketing strategy is possible due to the spread of ‘MeMedia.’ More and more people are producing their own contents, and in the design field as well. Various news from inside and outside of Korea is being actively shared and consumed. Numerous Social Networking Services are already in a competitive composition to win their part of consumers and high quality contents.
매일 아침 네이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새로운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얻고 싶다거나 하는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디자인’ 주제탭을 열어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 보면서 어제 등록해 둔 모든 콘텐츠가 문제 없이 잘 올라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다. 이것이 요즘 필자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몇 개월 간의 준비 끝에 지난 9월 22일, 네이버 모바일에 ‘디자인’ 주제탭(우리는 ‘판’이라고 부른다)을 오픈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디자인판에는 하루 50~60개 콘텐츠가 오전, 오후로 업데이트 된다. 동시에 실시간 반응을 체크해 인기가 없는 콘텐츠를 교체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매일 많게는 약 70건 정도의 디자인 관련 콘텐츠가 필요한 셈이다.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매시간 올라오는 클릭 수에 격하게 일희일비하면서, 이제 겨우 눈곱만큼은 대중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무한도전’ 정도의 인기 있는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이상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디자이너’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디자인 분야에서는 꽤 이슈였던 ‘3D프린팅’이나 ‘VR’도 대중에게 먹히는 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에 신기한 물건이나 유명 브랜드, 패션, 인테리어, 건축 콘텐츠는 믿고 내보낸다 할 만큼 인기가 좋다.
물론 모바일이라는 특성상 자극적인 이미지에 혹하고 호흡이 짧은 스낵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것은 감안해야 한다. 대체로 인기 있는 분야, 주제, 아이템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콘텐츠라도 타이틀을 어떻게 쓰고 썸네일 이미지를 어떤 것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반응에 많은 차이가 난다. 단순하게도 어두운 것보단 밝은 사진, 못생긴 것보단 예쁜 그림, 전경보다는 타이트한 컷, ‘오직’, ‘단’, ‘마지막’ 같은 단어나 느낌표, 물음표, 가격, 연도 같은 극적인 표현이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잘 모르거나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 모바일은 하루 약 2400만 명이 사용하는, 어쩌면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 플랫폼이다. 이런 그들이 최근 ‘디자인’을 포함하여 ‘여행’, ‘영화’, ‘중국’, ‘과학’, ‘플레이스’ 등 사용자가 관심사에 따라 직접 설정해서 사용하는 주제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1인 미디어’ 때문이다. 디자인 쪽에서도 국내외 관련 정보들을 콘텐츠로 활발하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미 경쟁구도를 갖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은 질 좋은 콘텐츠와 그 생산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로써 플랫폼은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운영부담을 분산시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게 된다. ‘디자인’ 판 역시 네이버에 축적되어 있는 디자인 콘텐츠를 발굴, 가공하고 업계와 함께 더 신선한 콘텐츠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디자인 콘텐츠 생산-소비가 순환하는 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호 주제가 ‘넓은 시각’이라고 해서, 마침 하고 있는 일이 정말이지 ‘넓은 시각’이 필요한 일이라 이야기하고 싶었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눈에 띄는 이 프로젝트는 누가 맡았는지, 어느 브랜드에서 어떤 신상품을 내놓았는지, 어디에서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촉을 세우고 주위를 살피기를 바란다. 그렇게 얻은 정보는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아주 쓸모가 있을 것이다.
어쩌다보니 거의 매일 글을 쓰고 있지만,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모바일이니 플랫폼이니 하는 것은 아예 관심 밖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이다. 작년에 이 글을 썼더라면 아마 공예, 디자인 ‘법’을 만드는 일이나 공예·디자인 상품 기획, 무형문화재 전시 같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이런걸 어디다 써먹지’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일 당장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