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xperience of Working in a Start-up Medical Appliances Company
Working in a Start-up company is never-ending relay of amazements and learning. What I could encounter outside the office is even more amazing than what I could learn from the inside. I witnessed wonderful opportunities such as to visit a distant research complex to manufacture a trial product or to participate in a foreign conference and seminars to introduce our products and services. The company I worked for participated in a medical appliances conference in Dubai, and also set up our own booth in KIMES 2017 in COEX to make let our products go public.
연세대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LINC현장실습을 통해 약 6개월 간 진행한 의료기기 스타트업 주식회사 ‘크레도CREDO’에서의 인턴 체험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한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크고 이름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1. 수평적 조직생활
굳이 언급을 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갓 사업을 시작한 소규모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조직보다도 기존 수직적 직급 체계가 파괴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한다. 처음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당시 대표님, 이사님, 팀장님, 각 연구원분들에게 메일 하나 보낼 때에도 노심초사했던 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특히 내가 지원한 회사는 캠퍼스 내에 위치해있었으며, 회사를 설립한 사람들 모두가 학교선배님들이었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고 잘 대해주셨다.) 이는 분명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매력적인 요소임을 확신한다.
물론 많은 기업들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추기 위해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수년간 쌓아온 기업 내 분위기를 무시하거나 할 순 없을 것이다. 또한 규모 역시 스타트업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어느 정도 수직적인 조직체계가 필요한 점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2. 자기주도적 업무경험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한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존중을 받는 만큼 그에 따른 확실한 책임감을 요구한다. 물론 ‘아, 난 이 만큼 했으니 나머지는 팀장님이랑 다른 직원들이 알아서 하겠지’, ‘어차피 현장실습 정도로 몇 주 경험하러 온 거니까, 놀러 왔다 치자’ 하는 등의 본인만 편하려는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경우 시작부터 조직의 일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직접 찾아서 해보자는 생각이었고, 내가 노력한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경험할 수 있었다.
월요일의 시작과 금요일의 끝에 열리는 ‘한 주의 브리핑’은 각 부서 팀원들의 노고와 실행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노력한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나는 제품설계 및 디자인팀에 있었는데, 내가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가 시제품을 만들었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기에 타 부서 팀원들이 특히 응원을 많이 해주었다. 약 2개월의 현장실습 계약이 만료되고 다음 학기 학교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대표님께서는 나와의 인연을 더욱 이어가고 싶어 하셨고 나 역시 프로젝트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나오기엔 찝찝하고 내 손으로 꼭 끝내고 싶었기에 4개월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3. 멋진 인연의 연속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감탄과 배움의 연속이다. 회사 안에서 역시 많은 것을 배우지만 회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은 더욱 놀랍다. 시제품을 제작하러 멀리 떨어져 있는 연구 단지를 방문하거나, 해외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참가하여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의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회사 역시 두바이에서 열리는 의료기기 컨퍼런스에 참가하였고, 매년 개최하는 키메스Kimes 2017코엑스 국제 의료기기 박람회에도 부스를 열고 회사 아이템을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장실습으로 스타트업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과정이 있었으며 결과물이 있었을까? 곧 있을 겨울방학 때 집에서 따뜻한 극세사 이불에 들어가 귤을 까먹으며 기분 좋은 휴식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현장실습―스타트업을 지원해보자. 거기도 나름 먹을 거 많고 집보다도 따뜻할 것이다.
왜 현장실습을 지원했나?
산업디자인이라는 전공을 배우는 도중 궁금한 점이 무척이나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디자인은 무엇인지가 궁금했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디자인인지도 궁금했다. 또한 학부생으로 교내에서 경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과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현장실습이라는 기회를 토대로 의문점을 풀어나가기로 했다. 당시 시스템디자인실습이라는 악명높은 수업에서 의료기기를 배운 것을 발판 삼아 심폐소생술 보조팔찌CPR-Band 내·외관 설계 및 디자인을 해줄 사람을 구하는 회사에 들어갔다.
사실 ‘디자이너라면 자고로 멋있는 제품 하나는 만들어야 하는거 아니냐?’, ‘나는 왠지 잘 할 거 같아’ 등의 막연한 자신감으로 지원한 것일지도 모른다(웃음). 그러나 회사 위치가 내가 살고 있는 집과도 가까웠을 뿐더러, 젊은 대표님과 이사님 및 직원들로 인해 활기차고 뜨거운 회사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