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사람 안성우
만든사람 안성우 / 산업디자인 09학번
최소영 / 산업디자인 11학번
장 소 올리버선박학교
기 간 약 2개월 반
지금은 그야말로 수상레저의 전성기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주중에는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누워 TV를 보거나 낮잠을 자는 등 매우 반복적이고 무미건조한 정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주말에는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에 시간을 투자하고, 여가를 즐기는 등 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즐길 수 있는 수많은 레포츠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수상레포츠는 최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지만 수상레포츠 중 하나인 카누와 카약 그리고 요트, 들어는 보았지만 실제로 해 본 적도 가까이에서 본 적도 없어 왠지 알 것 같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왜인지 모르게 많은 비용이 들 것 같고 낯설어 마냥 쉽게 가까이 할 수 없다.
그런 수상 레포츠 중 카누,
이렇게 가까운듯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낯선 카누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았다.
How to make : Canoe
*What is Canoe?
카누란? 노로 젓는 작은 배. 나무껍질이나 동물의 가죽, 갈대 또는 통나무 따위로 만드는 것이며 최초의 선박으로 세계의 여러 민족이 만들어 이용하였다. 캐나다 서북태평양 연안의 인디언과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지역에서 특히 발달하였고 유럽에서는 신석기 시대부터 사용하였다고 한다.
- 01 합판을 잘라 배의 각 파트를 준비하 고(선수 방향 10개, 선미 방향 10개) 모 서리부분을 깔끔하게 사포를 이용하여 다듬는다.
- 02 각각 선수와 선미에 해당하는 서로 의 짝을 찾아, 중앙의 개구리 발 부분에 에폭시를 바르고, 나무망치로 강하게 쳐 결합시킨다.
- 03 에폭시로 결합이 된 부분을 줄과 샌딩기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정리한다.
- 04 일체가 된 각각의 파트에 아직 깎이지 않은 플랭크1) 부분을 대패를 이용해 마저 깎아준다.
- 05 각 파트를 배의 중앙에서부터 그리고 가보드2) 에서부터 외부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철사로 스티칭(stiching) 해준다.
- 06 배의 형태가 나오게 되면 배 양 끝에 벌크헤드3)를 하나씩 철사를 이용해 스티칭하여 결합하고, 배의 형태유지를 위해 중앙에 고정용 나무를 하나 끼워준다.
- 07 외부 코팅 및 고정을 위해 전체적으로 에폭시를 칠 해 클리어코팅 해주고, 그 이후 좀 더 점성이 있는 코밍4)용 에폭시를 만들어 배의 양끝 부분 그리고 벌크헤드와 선체가 닿는 부분과 내부를 벌어지지 않게 틈을 메우고 고정시켜준다.
- 08 스티칭에 사용된 철사를 하나씩 빼주는데 잘 빠지지 않는 것은 철사의 끝부분에 열을 가해 빼낸다.
- 09 전체적으로 샌딩을 한번 해주고 선수와 선미부분의 울퉁불퉁한 끝을 배의 형태에 맞게 대패를 이용해 잘라준다.
- 10 배 내부의 가보드끼리 만나는 부분과 1,2번 플랭크가 겹쳐지는 부분에 코밍을 해준다.
- 11 배의 내부 1, 2번 플랭크의 크기에 맞게 제단한 유리섬유를 서로 겹쳐지게 깐 뒤에 그 위에 에폭시를 이용해 코팅을 한다.
- 12 트와트5)와 인웨일6) 을 만든다.
- 13 배 내부의 인웨일은 선체보다 3~4mm 높게, 트와트 부분은 인웨일 바로 아래 그리고 배의 중앙에서 트와트의 폭만큼을 더 이동해 에폭시로 고정시켜 준다.
- 14 유리섬유 작업 이후 남은 내부의 틈에 코밍을 해준다.
- 15 배를 뒤집은 뒤 외부 가보드의 가장자리와 그다음 칸 사이의 틈에 코밍을 한다. 그 후 크기에 맞추어 제단한 유리섬유를 겹쳐지게 놓고 에폭시로 코팅을 한다.
- 16 유리섬유 작업 이후 남은 외부의 틈에 코밍을 해준다
- 17 아웃웨일7) 을 붙여준다.
- 18 아웃웨일과 인웨일을 벌크헤드에 그려져 있는 데크8) 의 곡률에 맞추어 톱을 이용해 금을 넣은 뒤 대패와 끌을 이용해 깎기 시작한다.
- 19 데크를 자른 뒤 에폭시를 이용해 씰링9) 을 하고 선수와 선미의 단면에 에폭시를 이용해 붙이는데 데크를 붙이고 클램프10) 로 고정시켜준다.
- 20 배의 형보다 큰 데크를 잘라준다.
- 21 선체 쪽에 있는 인웨일과 선체, 아웃웨일은 깎아서 데크의 곡률에 맞춰준다.
- 22 아웃웨일 바깥쪽에 또 하나의 웨일을 이쑤시개를 이용해 고정한다.
- 23 고정이 되면 이쑤시개를 잘라내고, 새로 붙인 웨일의 각진 모서리를 사포로 둥글게 만들어준다.
- 24 카누 전체에 존재하는 틈을 메우고 샌딩을 한다.
- 25 샌딩한 부분을 청소한 뒤 바이오솔브를 이용해 표면을 다시 한 번 닦아준다.
- 26 카누의 내외부에 자외선에 약한 에폭시를 바니쉬로 코팅해 준다.
- * 작업에 사용되는 에폭시는 주재와 경화제를 2:1의 비율로 섞어서 사용해야하며, 그 용도에 따라서 목분이나 실리카를 추가하기도 한다.
- * 틈을 메우는 코밍작업에 사용되는 에폭시는 주재와 경화제를 2:1의 비율로 섞는 것 이외에도 목분과 실리카를 추가해 만들어야 한다.
7) 아웃웨일 : 갑판이 없는 보트 외부의 프레임 위끝을 따라 접합하는 수평재로 인웨일과 마주보고 있다
8) 데크 : 배의 갑판
9) 씰링 : 표면의 틈을 에폭시를 이용해 메우는 것
10) 클램프 : 죔쇠
연세대학교는 올해 10월 4일 카누클럽을 런칭해서 이제 학교 옆의 매지호에서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도 1학기엔 ‘카누 교양 강좌’를 개설해 보트패들링(Boat Paddling)과 카누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패들링 교육과 연구를 시행 및 캐나디언 카누 지도자 및 레프팅 가이드 자격증을 소지한 강사를 초빙해 30~40명 정도의 재학생이 체험 가능할 예정이다.
디자인과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를 디자인하고, 목업을 해보고 있지만 이번처럼 카누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기존에 만들던 것에 비해 훨씬 큰 크기뿐 만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과는 달랐다. 지금까지 목재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목업을 해왔지만, 주로 깎거나 사포질 하는 작업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카누제작의 경우 깎거나 사포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철사를 이용해 목재를 연결하는 스티칭, 에폭시를 이용한 틈을 메우는 코밍이나 코팅 등 자주 접하지 못했던 방식의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달랐다. 또한 좋은 여러가지 도구들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배워, 다양한 방식으로 목재를 다루어 볼 수 있었다. 학기가 시작하고 약 2달 반의 기간 동안 매주 금, 토요일에 7시간씩을 투자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체력적으로 그리고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 분야의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을 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하기까지 그리고 졸업을 하고 나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지 못하며, 그것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사회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현실적으로 힘들거나 전망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카누제작을 가르쳐주시던 선박학교 최준영 교장선생님 또한 오랜 기간 디자인 업무를 하다 지금은 어린시절 자신의 꿈이었던 배를 만들고 있다. 이번 카누제작을 통해 얻은 것은 기술적인 것이나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는 경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경험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거나 내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도 아닌데 이것을 왜 해야 하나와 같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었다. 미래의 나 라는 자신은 과거의 내가 했던 경험들과 선택들의 결과이다. 따라서 경험과 선택에는 어느 것 하나 가치가 덜하거나 의미 없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시기인 학생 때는 때로는 당장 눈앞에 그 결과 가보이지 않는 검증되지 않은 길이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 볼 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