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ia Design University Workshop’ was held from July 14th to 18th arranged by Chiba University of Japan and sponsored by Japanese famous sound system company ‘KORG’ and Japanese 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Sports, Science and Technology. A total of 60 design, engineering, and management students from 9 Asian Universities participated in the workshop: Yonsei University and Seoul University(Korea), Chiba University (Japan), Tsinghua University, Zhejiang University, Tianjin University (China),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Singapore), ChengKung University (Taiwan), The Hongkong Polytechnic University (Hong Kong). The topic of the workshop was “Designing Sound Interaction for 3+ people.” Participants worked on teams of 4 members for 5 days. Every participant was brilliant and excellent in a sense that it felt as all the design leaders who will lead the future of Asia were gathered in one place.
2014년 아시아 디자인대학 워크숍에 참여하여 ‘3 명 이상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소리 인터랙션(sound interation with 3+ people)’ 이라는 주제로 협동 작업을 하였다. 아시아의 다양한 대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이 서로 협동하며 같이 작업하고, 조금씩 다른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든 좋은 경험이었다. 작업 과정과 느낀 점들을 산업디자인학과생 두 명의 보고서를 싣는다.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쳤던 두 학생의 말을 들어보자.
추첨으로 정해진 우리 조는 서울대, 연세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중국 칭화대, 홍콩이공대 학생들이 한 팀을 이뤘다. 이번 국제워크숍은 디자이너야말로 가장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직업이라는 것을 절실히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우선 주목할 만 한 점은 기존 디자인 팀 작업과는 달리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단계까지 프로세스 전체에 개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 단순한 기술적 혹은 기능적 차원의 디자인이 아닌, 사회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해결사’ 로서 디자이너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Designing sound interaction for 3+People’ 라는 주제 발상 자체가 처음엔 생소하게 느껴졌다. 타인과 함께 소리를 가지고 상호작용해야할 필요성에 대한 고민이 전제돼야만 하는 과제였다. 우리 조는 소리를 이용해 장애인이나 일반인 상관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젠가(Jenga)’ 를 만들기로 했다.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어울려 젠가를 가지고 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게 됨으로써 차별과 구분, 소외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바람에서 기획하였다.
제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일반적인 모양은 젠가와 같다. 그러나 녹음기와 스피커, LED전구, 메모리카드, 압력센서, 근접센서가 각각의 블록 안에 있고 아래에는 플랫폼이 있는 ‘특별한’ 젠가이다. 제품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우선 내장되어있는 녹음기와 메모리카드로 다양한 소리를 수집할 수 있다. 자전거 벨소리, 빈 페트병 두들기는 소리, 자갈소리, 박수소리 등을 각각의 블록에 녹음하면 소리의 평균 주파수에 따라서 각각의 블록 색이 달라지게끔 하는 소프트웨어를 내장하여 소리를 시각화했다. 예를 들면 주파수(32~36Hz)의 C(도)음의 경우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블록을 쌓아올리게 되면 모든 음이 함께 하모니를 이뤄 울려 퍼지면서 아름다운 색상들이 한꺼번에 어우러져 표출되게 했다. 근접센서는 사람의 손이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가 커지고 멀리 떨어지면 작아져서 볼 수 없는 사람도 머릿속에 XYZ좌표를 상상할 수 있게 하여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압력센서는 블록에 가해진 압력(위에서 누르는 하중)을 감지한다. 위에서 누르는 압력이 강한 블록은 소리가 띄엄띄엄 나고 약한 블록은 일정하게 안정된 소리가 나도록 하여 블록을 뽑기에 위험한지 안전한지를 알려준다.
이번 워크숍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제공용어인 영어로만 진행되었다. 그런데 영어라고 하더라도 일반 생활에서 사용되는 회화(colloquial)식 영어가 아닌, 더 기술적인 표현이 요구되었다. 워크숍 초기에는 소통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문제없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디자이너들이 일반적으로는 접하기 힘든 ‘소리의 상호작용’ 이라는 발상에 기본 바탕을 둔 것이었기에 창조성이나 심미성 면에서는 좋았다. 그러나 좋은 디자인이 갖춰야 할 나머지 4가지 요소들 즉 안전성, 경제성, 기능성, 생산성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디자인을 할 수 없었다. 워낙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골고루 다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결론적으로 이번 워크숍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여러나라 사람들의 생활상과 정신, 가치관까지 엿보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내 또래의 아시아 여러 다른 나라 학생들의 생각과 수준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꿈과 목표를 학교나 국내 차원이 아닌 아시아, 또는 전 세계 기준으로 확대하고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
강찬성_Kang, Chansung
산업디자인 13학번
시작에 앞서 조를 정하기 위해 추첨을 하고 조원끼리 모여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주제에서 ‘3 명 이상’, ‘소리’, ‘인터랙션’ 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뽑아 조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하였다. 우리 조는 나를 포함해 한국인 2명, 일본인 1명, 중국인 2명으로 구성되었다. 중국인 2명은 홍콩 이공대학, 천진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있었고, 나머지 조원들은 연세대 , 서울대 , 지바대 산업디자인 전공이었다. 각자 나라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고 관심분야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둘째 날, 5W1H 기법을 이용하여 첫날 이끌어낸 주제의 대상과 가치, 사용 맥락 등에 대해 의논해보면서 더욱 구체화 시켰다. 그러나 회의를 통해 첫날 도출한 아이디어들의 가치(Why)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우리 조는 ‘WHY’ 에서 시작하여 브레인스토밍을 한 번 더 하기로 하였다. 늦은 밤까지 회의는 계속되었고, ‘일본의 공원에서 아이들이 놀 수 없다’ 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기로 방향을 정하였다.
우리 조는 생각을 환기시키기 위하여 근처 공원에 갔다. 공원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브레인스토밍을 하였다. 이를 통하여 ‘공원 나무를 통한 소리 인터랙션’ 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냈다. 나무에 탑재된 센서가 사람의 행동과 터치를 감지하여 그에 따라 소리가 나는 나무(노래하는 나무)라는 아이디어를 발표하였다.
우리 조는 발표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아이데이션을 하였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토픽이 나왔는데 재미있다고 생각되어 ‘소리 지르는 행위’ 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요즘 도시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는데 소리 지르는 행위는 이를 해결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Scream Chamber’ 라는 도시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 하였다.
최종 결과물의 프로토타입과 발표 자료를 역할 분담하여 빠르게 제작하였다. 팀 활동에서 소통, 협동하는 법, 창의적인 생각하기 등 많은 것을 배웠는데, 다른 조들의 최종 결과물을 보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다른 조들의 아이디어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는지를 알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
본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통’이다. 모국어가 서로 달라 영어로 대화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영어 사용이 능숙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영어 실력이 좋은 사람도 각 나라의 다른 억양과 특성이 서로 알아듣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소통을 힘들어했다. 그래서 가장 유용한 소통 방법은 스케치였다. 종이에다 그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워크숍 중에 종이를 엄청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또한 우리 조는 전공이 둘로 갈라져 다양한 생각을 해낼 수 있었지만, 화합하지 못하면 소통에 큰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산업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조화를 기대했으나, 너무 다른 사고방식 때문에 아이데이션 과정이 힘들었다. 산업 디자인은 가치를 만들기를 원했고, 엔지니어링은 재미있는 기술을 만들기를 원했다. 결국 가치가 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문화가 다른 외국의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겪기 힘든 값진 경험일 것이다. 워크숍에 가서 처음에는 사막 한 가운데 떨어진 느낌이었지만 점점 귀가 열리고 내 의견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뿌듯하였다. 이렇듯 워크숍을 통해 배우면서 점점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 즐거웠다.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이런 경험을 하고 싶다.
장유림_Jang, Yurim
산업디자인 1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