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Message

트리즈(Triz)와 디자인

트리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체계적,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론이다. 처음 트리즈를 접한 것은 1999년 경으로, 당시 일하던 회사에서 트리즈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모전자의 디자인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디자이너가 휴대용 카세트에서 상용화 되고 있는 기계적 메커니즘을 VCR에 적용하고자 제안하니 VCR쪽 엔지니어가 그런 방식은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라는 얘기를 들었던 때라, 한 회사 내에서도 부서가 다르면 노하우가 공유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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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과 출산

1980년대 초 대학에 입학했던 나는 디자인에 대해 배워나가면서 그 과정을 보다 쉽게 안내할 교과서가 없다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생님들의 말씀과 지도는 실천적으로 방향을 지시하여 주었지만 가속도를 내기에는 체계화된 지식이 턱없이 부족했던 때문이다. 당시 국내에서 출간된 디자인 서적은 극소수였고, 1980년 출간된 정시화 선생의 ‘현대디자인연구’가 배경을 얼마간 설명해주었지만 디자이너가 어떻게 실행하는지를 설명하지는 못하였다. 디자인계에 입문한 지 1~2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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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雜想

亂世 2013년에 접어들면서, 그간 안절부절 노심초사하며 걱정하던 난세(亂世)의 징조들이 하나 둘씩 그 본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가장 심각한 것들 중 하나가 독선적으로 진행된 국민교육, 대중교육의 성공적 완성이다. 자본의 이윤만을 경주하며 출세 경쟁에 전념하는 한국사회에서는 그 간에 서구 계몽주의자들의 교육이념과 방법을 무비판적으로 신봉하고 내세우며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국민교육과 대중교육을 펼쳐왔다. 거기서 국민들은 오로지 동일한 것을 놓고 동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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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읽은 모습들

지구 : 시간당 10만7000km로 공전한다. 지난 5월 제일 깨끗하다는 하와이 상공에서 채집된 공기에 이산화탄소는 농도 400ppm(1ppm 은 1/100만), 1959년 처음 기록한 측정치 315ppm과 비교해 엄청난 변화다. 2011년 한국은 396ppm 을 기록했고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합쳐져 우리나라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 기상이변은 이변이 아닌 정상이 될 것이고 유래 없는 추위와 더위가 매년 갱신되고 강풍과 홍수와 가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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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끝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군요. 2003년 2월 어느 날, 날이 잔뜩 흐려 회색 빛 기운이 감돌던 교정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생각하며 한참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공고 받은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향해 자신 없는 발걸음을 떼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그 날을 떠올리다 보니 참으로 묘합니다. 시공간의 차이만 있을 뿐, 지금의 나 또한 미국 동남부 어느 소도시 방구석에 앉아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며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인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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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벌써 10여 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린 나의 학창 시절은 그야말로 새로운 것 배울 것이 많아, 이리저리 쫓아 다니다 문득 졸업을 맞이해 버린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고 하나를 파고 들기엔 너무 철이 없었고, 일단은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린 나이에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보여주는 열정 만큼은 대단했습니다. 졸업을 할 때 쯤 교수님의 조언으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이 다 되어가는 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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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윤리성

라 빌레뜨 공원(Parc de la villette 1982)현상 설계에 당선되어 디자인의 전권을 위임받은 베르나르 츄미(Bernard Tschumi)의 기본적인 의도는 새로운 도시적 전략, 즉 새로운 ‘유형’의 도시공원을 정의하는 것이자 동시대적인 ‘문화의 구축’을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서로 다른 시스템들의 중첩으로 이루어진 라 빌레트의 계획안에서 영화적 산책(cinemic promenade)을 따르는 여러 소정원들의 설계를 건축가, 조경계획가,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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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2013 DESIGNER 2013

디자인 분야의 세분화/다양화 가속 저자가 디자인을 입문했던 20년 전에도 디자인 분야는 성숙되어 있었다. 제품디자인, 시각디자인, 자동차디자인, 패키지, 패션, 금속, 도자, 건축, 인테리어, 가구, 환경 등 여러 디자인 전공 분야가 있었다. 하지만 10년 후 그리고 20년 후 디자인 영역은 훨씬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었다. 디자인경영, 브랜드디자인, 에코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인터랙션디자인, 컨텐츠디자인, 게임디자인, 캐릭터디자인, 사용자경험디자인, 애플리케이션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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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유니버설디자인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황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9년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을 정도로 장수 사회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노인인구 비중이 7%를 웃돌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14.3%)에,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20.8%)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가는데 115년 미국은 73년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18년 만에 고령사회로 옮겨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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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싸이가 외친다. “소리 지르는 네가 참삐온”

회사를 다니다가 대학으로 직장을 옮기고 몇 년이 흐른 2000년대 초반,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예전에 듣던 ‘새됐어’라는 소리가 라디오에서 들려왔다. 어린 시절에도 한 번 써보지 못했던 말이라 마치 딴 세계의 용어처럼 낯설기는 했지만, ‘완전히 새 됐~어’라고 ‘됐’을 끌어올리고 급히 내려가 버리는 특이한 높낮이가 귀를 잡아당겼다. 헌데 전곡을 잘 들어보니, 이건 완전히 날라리의 노래가 아닌가? 대놓고 다른 사람과 같이 즐길 만한 노래는 아니었다. 가수는 당시 신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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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지난 역사의 올바른 비판

2012년 4월에 개최된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작,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 영화에서 보여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유세 당시의 모습들과 거기서 목놓아 외친 내용들 …. 지금 그것을 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 코믹한 장면들에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그가 거짓말을 했고 국민을 기만했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끼거나, 혹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48.7%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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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단편들

1월 정도전: “왕이 꽃이면 재상은 뿌리다. 꽃이 시들면 꺾으면 되지만 뿌리가 썩으면 나무가 죽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청렴도 평가에서 원주시를 최하위로 뽑는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한국이 세계 14위 순수 알콜로 환산해 14.8그램을 소비했는데 이는 소주 206병 분량이다. 원자번호 79 금. 융점 섭씨 1064도, 1그램에서 실을 3000미터 뽑는다. 그간 채굴 총량은 16만 6천톤. 2000년 이후 금값상승률은 394%로 미연방정부는 6200톤을 보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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