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사람
노형래, 김용선, 박현우, 김병수
도와준 사람
김민호, 이지한, 강민구, 김재홍, 전민숙, 김세희, 이진원, 최판규, 김효민
지도교수
이병종
‘PaLeTTe’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청송관 뒷편에 위치한 대학생들을 위한 자율 아트스페이스로, 2012년 여름, 본 대학 산업디자인학전공 학생 네 명이 사용하지 않는 부지를 활용해서 신축한 목조 건물이다. 산업디자인학전공 이병종 교수의 지도 아래 건물면적 21m©˜의 단층 반 개방형 형식을 하고 있다.
‘PaLeTTe’는 모든 사람이 한 작품 한 번 전시를 목표로 삼고 2주에 한 번씩 전시 작품이 바뀐다.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은 학생은 자율적으로 전시계획을 기획하고 홍보, 설치까지 도맡아 한다. 작품은 건물의 중심부에 설치되며 태양열 전지판에서 발생한 전기를 사용하는 조명을 전시 광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PaLeTTe’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은 전시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날 저녁 진행되는 작가와의 토크섹션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토크섹션은 관람자에게는 작가를 직접만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작가에게는 관람자를 작품을 통하지 않고 직접 만남으로써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작가와 관람자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서로 자유롭게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오길 바란다.
‘PaLeTTe’가 앞으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예술 교류의 장이 되어서 인문예술대학 학생을 넘어서 많은 학생들이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 지르기를 희망한다.
배경
2012년 여름이 찾아올 무렵 평소에 건축관련 이야기를 즐겨하던 우리들은 여름기간을 이용해서 우리들의 힘으로 작은 목조건물을 디자인부터 시공까지 하기로 했다. 평소에 학교의 커리큘럼에 따라 한정적인 디자인에 치중해 있었던 우리였기에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건축이라는 매체를 통해 단순히 새로운 컨셉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공까지 마무리 한다는 생각에 우리는 흥분해 있었다.
이러한 흥분 뒤엔 각자 건축에 대한 다른 이상향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 안에서 우리는 최종결과물을 위해 수많은 이미지 교환과 생각을 나누었다. 결국 기존에 각자 갖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그에 따른 표현 욕구를 조금 억누르고 우리 네 명은 한 팀이 되어 이 프로젝트에 돌입하였다. 학생 네 명이 목조건물을 세울 수 있는 기술이 되고 인력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어도 여전히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건축물을 세울 수 있는 부지가 마땅치 않다는 것과 금전적인 문제였다. 그러던 찰나에 다행이 이병종 교수님께서 학교 부지를 활용해도 좋다고 하셨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금전적인 지원까지 약속하셨다. 이 프로젝트는 박차를 가했다. 디자인 과정에 있어서 많은 시간 이미지를 공유하고 생각을 공유하였는데 그 중 청송관 뒷편 공사 후 버려져 있던 파렛트를 이용하자는 생각에 의견을 모았다. 이 스물 남짓한 파렛트가 우리가 그릴 그림의 파렛트가 되었다.
학교부지를 이용함에 있어서 몇 군데 후보지를 선정했다. 그 중 사람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충분한 부지가 확보된 청송관 뒷 뜰을 최종부지로 정했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버려진 부지를 살리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 부지는 배수로를 경계로 야트막한 언덕이 있는 부지인데 이 경사를 이용하면 재미있는 건축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건축물의 기능을 생각하여야 했다. 학교에 지어지는 건축물인 만큼 그 대상을 학생으로 정하였다. 학교 내에서도 디자인예술학부가 자리잡은 청송관 뒷 뜰에 자리를 잡은 만큼 디자인전공생의 필요를 분석하였다.
김용선 인터뷰
학생들이 계획해서 진행했다고 하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 먼저 이야기가 나온 시작점은 박현우 학우(07학번)가 1학기 말에 여름방학 중 팀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 하자고 한 것이다. 박현우 학우는 예전에 재료구조실습 수업 때 팀 프로젝트로 목조건물 경험을 해봤었는데 그 때 느꼈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새로운 목조건물을 세우고 싶어 했었다. 나는 군대를 제대 후 건설현장에서 1년 한옥 대목수 밑에서 반년가량 일을 배운 경험이 있다. 평소에 막연하게 내가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건물을 책임지고 세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지라 우리는 마음을 합칠 수 있었다. 마침내 기술적인 면은 건축쪽 경험이 있는 나와 설계를 맡아 할 수 있는 노형래 학우(06학번), 체력적인 부분을 책임질 김병수 학우(09학번)가 이 프로젝트로 구성되었다. 몇 번의 대화 후 최종적으로 구성원이 정해졌고 이병종 교수님의 지도하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PaLeTTe의 의미는 무엇인가?
– ‘PaLeTTe’란 건물을 세울 당시 사용된 재사용 재료인 목조판인 palette를 사용한 건물이라는 의미와 평면구성시 여러 안료가 혼합되고 보관되는 판인 palett를 동시에 의미한다. ‘PaLeTTe’가 연세대학교 디자인예술학부 학생들에게 성장 할 수 있는 palette가 되었으면 한다.
PaLeTTe는 어떤 목적으로 만든 것인가?
– ‘PaLeTTe’는 모든사 람이 한 작품 한 번 전시를 목표로 삼고 2주에 한 번씩 전시 작품이 바뀐다.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은 학생은 자율적으로 전시계획을 기획하고 홍보, 설치까지 도맡아 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PaLeTTe’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은 전시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날 저녁 진행되는 작가와의 토크섹션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토크섹션은 관람자에게는 작가를 직접만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작가에게는 관람자를 작품을 통하지 않고 직접 만남으로써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작가와 관람자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서로 자유롭게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오길 바란다.
학교 지원이나 도움이 많이 있었는가? 이병종 교수님은 어떤 코멘트를 많이 해주셨는가?
– 금전적인 부분은 전부 학과지원금으로 충당하였다. 재료비가 태양열전지판 포함 대략 400만원 정도 들었다. 이병종 교수님은 실질적으로 물리적인 부분, 구조상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셨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었나?
– 무더운 여름임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최판규(07학번), 김민호(08학번), 이지한(08학번), 강민구(08학번), 김재홍(08학번), 전민숙(08학번), 이진원(08학번), 김세희(09학번), 김효민(09학번) 학우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무더운 여름에 제작을 해서 장마나 태풍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는가?
– 사실 학기 시작 전 끝낼 프로젝트였으나 장마가 작업기간과 겹쳐서 작업기간이 상당히 늦춰졌다. 학기가 시작해 버린 지금 학과 과제와 개인작업 때문에 다들 바빠서 아직(2012.11.13)까지 오픈을 못한 상태이다. 빨리 준비를 마쳐서 많은 학생들이 즐기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다.
이번이 자신의 첫 건축이 아닌가?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결과는 만족하는가?
– 박현우, 노형래 학우 같은 경우는 전에 청송정을 지은 경험이 있다. 나와 김병수 학우는 첫 건물인데 내 손으로 지은 건물이라 역시 감회가 새롭다. 결과는 100%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과정을 하나하나 손꼽아 보니 보람차다.
앞으로 PaLeTTe가 후배들에게 어떤 곳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는가?
– 자유로운 전시 공간, 나도 꼭 한번은 개인 전시를 이곳에서 하고 싶다.
앞으로 다른 계획이 있다면?
– 자유로운 전시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고 보름마다 포스터를 제작, 게재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