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39년 여불위 (呂不韋, 기원전 292년 ~ 기원전 235년) 는 전국의 식객들을 모아 여씨춘추를 편찬하였다. 그는 완성된 여씨춘추를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성 성벽에 진열하며, 이 글에 한자라도 더하거나 깎는다면 천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2012년에 전공지가 개편되면서 새롭게 출간된 YID 2012에 이어 2013년 두번째 권호를 낸다. 새로운 필진과 컨트리뷰터, 인터뷰이들이 참여하고, 기자들은 자신들의 바이라인을 달고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한다. 학교 과제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고, 업무에 치이고, 마감에 쫓긴다.
2002년 연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가 생기고 2005년 첫 졸업전시를 시작했다. 2013년 또 새로운 졸업학기 학생들이 모여 자신이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으로 9회 졸업전시 맞이하여 매지캠퍼스와 신촌 캠퍼스에서 졸업작품을 전시 한다.
열심히 고민해서 쓴 글이든, 몇달 몇일간 밤을 새워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이던 따지고 따지면, 어디에나 흠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보면 일자천금 (一字千金)을 내세우며, 여씨춘추를 낸 여불위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물론 그 대단하다는 여씨춘추 또한 어디엔가 흠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일자천금의 고사는 여불위가 진의 거상이었고 진시황의 아비가 될만큼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글을 쓰는 사람이든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든 이러한 자신감을 가질정도로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존재가치를 스스로가 인정하고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완벽함과 전혀 손볼데가 없는 글 혹은 디자인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고 고된 일이다.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주변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스스로가 더 잘 아는 법이다. 준비를 잘한 프로젝트에선 큰 소리를 내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 할수 있지만, 이 핑계 저 핑계에 준비가 허술한 결과물을 내보일 때에는 소리가 작아지고, 식은 땀이 난다. 반대로 자신감이 없어 자신의 꽤나 괜찮은 결과물에 빛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자신에게 인색해 질 필요는 없지만 앞서 말했듯, 자신감은 그냥 생기는게 아니다. 어려운 일이다.
건방지려면, 실력부터 쌓아야한다.
2013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에, 조심스럽게 또 책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