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s
I’m not sure if my stories were much relatable. But, I plead for your understanding and agreement for one thing. Your prolonged interests might not necessarily be expressed in your designs at first, but it will have a significant influence on yourself before you are aware. I strongly believe that as time passes, it will show more clearly.
디자인 그 너머에라는 주제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디자인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제가 디자인을 할 때의 과정들을 설명해야 할까?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말해야 할까? 사실 디자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오랜만에 해보게 됐습니다. 진짜 디자인에 대해 깊이 생각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었거든요. 신선한 자극이자 적지 않은 스트레스? 였습니다. 하하
오랜 시간 주제를 생각해본 결과 제가 생각한 디자인 그 너머의 것들은 결국 관심입니다. ‘에이 뭐 야, 이거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작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관심이 사람들에게 열정, 몰입, 관찰 등의 행위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위들은 오랜 시간 축적을 통해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관심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디자인으로 이어지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생활가전을 만드는 제조업 회사에서 제품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탁기? 에어컨? TV? 스피커? IT 기기? 당연히 이런 제품들에 기본적인 관심, 애착은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음식, 가구, 공간입니다. 세 가지의 관심거리들이 제 디자인 결과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저에게 영감을 만드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지고 있었던 관심에서 시작하여 디자인한 제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삼성디자인멤버십에서 팀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AIR PRESSO입니다.
이때 당시만 해도 저는 커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드립커피를 좋아해 근처 카페 사장님과 친해질 정도였죠.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본 프로젝트는 커피를 내려 마시듯 깨끗한 공기도 내려 마실 수 없을까?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IR PRESSO는 캡슐에 있는 압축된 산소를 실제로 캡슐 커피처럼 내려 마셔 사용자가 쾌적하고 깨끗한 산소를 원하는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제품 및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산소 캡슐은 깨끗한 지역의 산소를 압축하였고, 리얼 우드칩을 통해 그 지역의 맛과 향을 은은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용자는 본인의 기호와 기분에 맞게 산소를 내려 마실 수 있게 된 것이죠.
컨셉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셀프 인테리어였습니다. 그 해 가장 이슈이면서도 트랜드였던 셀프 인테리어로 인해 기존 가전제품에서 가지고 있지 않았던 요소들을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자랑하고 싶은 가전을 디자인했습니다. 그리고 집안 내 공간에서 가전이 앞으로 오브제로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형뿐만 아니라 CMFColor, Material, Finishing에서도 Fabric과 Real metal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이야기들이 깊이 공감 됐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속된 관심이 꼭 디자인으로 표현될지는 모르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리고 분명 시간이 지났을 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한 가지 더하면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각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 그리고 호텔 인테리어에 대해 관심을 더욱 갖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들이 제가 디자인하는 세탁기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지만 살펴볼 때마다 재미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 분만의 관심거리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관심 갖길 추천합니다.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벌써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졸업 전시를 준비하던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지리의 날선 겨울 바람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함께 했던 동료들, 선배들, 후배들과의 추억들까지도 말이죠. 마지막까지 이런 추억과 함께 졸업전시를 잘 준비해서 한 분 한 분에게 졸업 전시 과정이 깊은 의미로 남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품 디자이너 이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