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and Universal Design
This year, the 2020 Dubai Expo, which was postponed due to COVID-19 last year, was held based on the theme of sustainability, mobility, and opportunity, and through this international event, we were reminded once again about sustainability. The architectural philosophies of French architects Lacaton and Vassal, who received the Pritzker Architecture Award of the Year, also reminded us of sustainable architecture. It was interesting to see that the architectural works of Lacaton and Vassal and the design of the Seojin School, the winner of the grand prize of this year’s Seoul Architecture Award, have sustainability and universal design in common, and I felt that this is an important direction to keep moving forward in for future architecture.
올해 작년 코로나로 인해 연기된 2020 두바이 액스포가 개최되었고 그 주제가 지속가능성, 이동성, 그리고 기회인데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서 새삼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고 또한 올해의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프랑스의 건축가 라카통과 바살의 건축 철학에서도 그러한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해서 다시 되새기게 되어서 라카통과 바살의 건축작품들과 올해의 서울시 건축상 대상작인 서진학교 디자인에서도 지속가능성과 유니버설 디자인이 읽혀지는 공통점이 있음이 흥미롭다고 볼 수 있었고 미래의 건축이 계속적으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
건축가에게 있어 최고의 영예는 무엇일까. 그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상은 ‘건축예술을 통해 인류와 건축 환경에 일관되고 중요한 기여를 한 재능과 비전, 헌신의 조합을 보여주는 건축 작업을 한 살아있는 건축가 또는 건축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79년 제이 프리츠커와 신디 프리츠커에 의해 제정된 이후 프리츠커 가문이 운영하는 하얏트 재단이 주관하는 이 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건축상이다.
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의 수상자로 프랑스의 안느 라카통(Anne Lacaton)과 장 필리프 바살(Jean-Philippe Vassal)이 선정되었다.
2021 심사위원 표창에는 ‘그들은 모더니즘의 유산을 새롭게 하는 건축적 접근법을 정의했을 뿐만 아니라, 바로 그 건축의 직업성에 대한 조정된 정의를 제안했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현대주의 희망과 꿈은 우리 시대의 기후와 생태계의 비상사태, 특히 도시 주택의 영역에서 사회적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그들의 일을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이러한 부분은 신념과 같이 건축의 형태에 강하며 윤리성만큼이나 미학에도 투명함을 주는 강력한 공간감과 재료를 통해 이뤄낸 것이다’ 라고 명시되어있다.
파리 외곽 몽트뢰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인 안느 라카통과 장 필리프 바살은 낡은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해 혁신적인 건물을 만들어냈다.
수상자인 라카통은 “좋은 건축은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좋은 건축은)삶에 열려있어야 하고, 누군가의 자유를 향상시키기 위해 열려있어야 하며, 누구나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이어 라카통은 “시연적이거나 으리으리한 것이 아닌 그 안에서 벌어질 삶을 조용히 지원할 수 있는 친숙하고 유용하며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수상한 바살은 “우리의 작업은 제약들과 문제들을 해결하고, 유용함과 감정, 느낌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이전에 있었던 모든 것들이 너무 복잡했다면, 이 같은 과정과 모든 노력의 끝에는 오직 가벼움과 단순함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부수지 않고, 내쫓지 않고…’건축’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30년 이상 동안 개인 및 사회 주택, 문화 및 학술 기관, 공공 공간 및 도시 전략을 설계해온 이들은 신축과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재건축 작품은 2011년에 재건축을 한 파리의 사회주택이다. 1960년대 초에 지어진 17층짜리인 이 건물을 재건축하면서 콘크리트 파사드를 뜯어내고 유리를 활용한 발코니를 만들어 96세대의 공간을 늘리고 햇빛과 공기 등을 내부로 끌어들여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이들은 사회주택 철거를 요구하는 도시 계획을 거부하면서 그 대신 철거 예정된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복지와 더 큰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도 선보였다. 지난 2017년에는 보르도의 사회 주택 3개 건물의 재건축 하면서 거주민을 퇴거시키지 않아 큰 화제를 모았다.



대표작 중 하나인 프랑스 플로라크의 라타피 하우스(Latapie House·1993년)는 자연광이 주택 전체를 비추는 온실형 패널 설치 기술을 적용해 거실과 주방의 실내 영역이 정원과 함께 확장된 거주 공간을 구현한 혁신적 개념을 선보인 작품이다.




신축 작품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1998년 보르도 인근 대서양을 마주한 작은 마을(Cap Ferret)에 지어진 개인 주택이다. 자연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파괴를 목표로 해안가를 따라 미개발된 부지에 건축된 이 건물은 부지에 있던 46그루의 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그 주변에 건물을 건설하여 거주자가 나무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21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서진학교’가 올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1979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대학교가 아닌 학교 건물이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이 학교는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못 지어질 뻔했다. 서울에서 17년 만에 지어진, 발달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였기 때문이다.


학교는 지어지기 전부터 유명했다. 학교 설립을 놓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던 2017년, 한 주민토론회장에서 장애 학생의 엄마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이 알려지면서다. “지나가다가 때리시면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며 호소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며 학교 건립에 물꼬를 텄다.
우여곡절 끝에 서진 학교는 지난해 3월 개교했다. 못 지어질 뻔하다가 기어이 지었고, 심지어 잘 지어서 상까지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용미 건축가(금성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교육청 프로젝트로 이 정도 수준의 학교가 지어졌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고, 공공성과 사회적 의미를 고려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2017년 서울시 교육청은 설계공모전을 통해 건축가를 뽑았고, 유종수ㆍ김 빈 건축가(코어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가 당선됐다.
서진학교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과정인 전공과까지 모두 한 건물에 있다. 한 학생이 입학하면 전공과를 마치기까지 14년을 생활한다. 학교에는 세탁실·가사실·감각운동실·여가생활실 등 다양한 특별실이 있다. 학생들은 일상생활부터 직업 훈련까지 많은 것을 학교에서 배운다. 이런 학생들을 잘 보조하기 위해 교직원 수도 많다. 한 학급 당 최대 정원이 초ㆍ중학교는 6명, 고등학교는 7명인데 한 반 당 담임선생님 외에 수업 보조 선생님이 두 명씩 배치된다. 총학생 수는 170명이고, 교직원 수가 123명이다.
적은 예산으로 아이들이 가진 특성과 교육을 연계해 공간을 만들어야 했고 건축가는 우선 ‘ㄷ’자 모양이던 기존 학교의 일부만 리모델링하고 부족한 공간을 신축해 더했다. 기존 공간을 다 쓰면 좋았을 테지만, 절반가량을 지역 주민을 위한 도서관으로 남겨둬야 했다.
옛 학교의 한 축만 리모델링하고 운동장 부지를 헐어 ‘ㄷ’자 모양의 건물을 신축해 옛 건물에 붙였다. 결국 가운데 중정을 둔 ‘ㅁ’자 모양의 학교가 만들어졌다.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이 학교 건물에도 그대로 남은 셈이다.


‘ㅁ’자 공간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발달 장애의 특성상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혹여나 갈 곳을 잊고 헤매더라도 한 층에서 맴돌도록 디자인했다. 공간 전체가 일종의 회유 동선이 된다.
리모델링한 기존 학교의 복도 폭은 2.4m로 좁지만, 신축한 공간의 복도 폭은 4.5~5.5m에 달한다. 넓은 복도는 제2의 교실 역할도 한다. 수업 중에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교실과 교실 사이에 안정실을 따로 만들었지만, 복도도 개방감 있는 안정실 역할을 한다.
서진학교는 장애 학생이 다니는 특이한 학교가 아니라 일반 학생도 생활하기 좋은, 수준 높은 교육공간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