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장인과 전통공예기술

Our Master and Traditional Craft S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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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장인’
초고속, LTE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한땀, 한땀 바늘을 놓아 1년에 거쳐 활옷[ref]조선왕조 때 공주 ·옹주의 대례복으로 입던 소매가 넓은 옷.[/ref]을 만들거나, 문고리의 금속에서부터 몸체의 나무까지 손수 공수해온 재료를 몇날 며칠 동안 다듬고, 깎아 반닫이[ref]전면(前面) 상반부를 상하로 열고 닫는 문판(門板: 잦혀 열게 된 문짝의 널)을 가진 장방형의 단층의류 궤[/ref] 하나를 만들어 내는 일은 조금은 낯선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현 시대에도 그러한 행위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장인’ 이라고 부른다.

현재 이러한 장인은 국가의 ‘중요무형문화재’ 제도에 의해 지정된다. ‘중요무형문화재’ 란 연극·음악·무용·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 또는 예술적 가치가 큰 것을 이른다. 이 중공예기술분야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흔히 말하는 ‘장인’ 이며, 사기장, 자수장, 매듭장, 유기장, 나전장 등 총 50종으로 이루어지고 형체가 없기 때문에 그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정 대상이다.[ref]문화재청[/ref] 이 ‘장인’ 이라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국가의 지정이 있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 조선 시대 왕실에 공예품을 납품하던 장인들이 있었고, 양반집 가구를 만들어주던 장인들도 있었다. 이 장인들의 기술은 온전히는 아니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형체가 없고, 기계적 매뉴얼을 갖는 것이 아니기에 특정한 기록을 통해서 전해지기보다는, 사람을 통해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옻칠을 하고 나전을 켜 다음대의 나전칠기 장인이 되기도 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온 시어머니의 매듭짓는 솜씨를 물려받아 오늘날 매듭 장인이 되기도 한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유명한 장인의 제자로 들어가 오랜 기간 동안 수련하고 기술을 닦아 후세의 장인이 되기도 한다.

‘전통공예기술’ 다르게 바라보기
‘전통공예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장인정신’, ‘전통문화’와 같은 상징적 의미에 더욱 집중되어있다.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고, 만질 수 없는 마치 예술품을 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곤 한다. 하지만 ‘전통공예품’은 당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생활용품이며 용도마다의 쓰임과 사용자의 취향이 밀접히 반영된 친근한 물건이다. 다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달라진 생활방식과 기술의 변화로 어느새 사라져 버린 물건들 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아쉬운 지점들이 존재한다. 전통공예기술는 당대의 일상생 활용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적화된 기술이었다. 공예품 하나를 만들어 내기위해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물건을 사용할 사람과 환경, 물건 간의 관계, 재료의 채취와 가공,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연구하고, 기술을 숙련해 하나의 물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 상품을 개발해 내는 과정과 비슷하지만, 다르게 보아야 할 점은 이 과정 속에 발현된 당대인들의 지혜일 것이다. 몇 가지 사례로 견고성을 자랑하는 목가구의 짜맞춤기법[ref]짜맞춤은 의장성(意匠性)과 목조건축물과 가구 자체의 기본구조인 역학성(力學性), 견고성, 하중성 등을 겸한 결구방법이다. 견고성은 나사못을 사용한 맞춤보다 3배 이상이다.[/ref], 보존성이 뛰어난 단청, 내염성, 내열성, 방수, 방부, 방충, 절연 효과가 뛰어난 최고의 도료인 옻칠[ref]옻은 옻산(우루시올 Urushiol), 고무질(다당류), 함질소물(당단백), 수분 등으로 구성되는데, 고무질 속의 산화효소(락카아제 Lacase)가 산화하면서 옻산의 결합을 유도하여 도막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때 생성된 도막은 산酸에도 부식되지 않으며 내염성, 내열성, 방수, 방부, 방충, 절연 효과가 뛰어난 최고의 도료이다.[/ref] 등 과학적 효과가 현대에도 인정된 것들이다. 물론 이러한 과학적 효과 뿐만 아니라, 좀 더 세세히 들여다본다면 전통공예품이 갖는 쓰임과 제작기술, 아름다움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공예’의 활용 사례
‘전통공예’의 ‘옛사람들의 지혜’를 활용을 위해 현대의 물건에 장인들의 기술을 빌려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2011년 손대현(시도무형문화재 제 1호 칠장)장인은 BMW와의 협업을 통해 플래그십 모델 ‘7시리즈’의 나전과 옻칠을 활용한 실내장식을 만들어 BMW 세계 아트콜렉션으로 등록하였다.

2007년 진행되었던 ‘천년전주온’ 프로젝트에서는 디자이너와 장인들의 협업을 통해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였다. 장인과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한 사방탁자, 콘솔, 반상기, 합 등 전통 기술을 활용한 일상용품이 제작,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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