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의 나눔_ 사회공헌디자인

Sharing Appropriate Technology and Social Contributio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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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만 개의 공산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대부분의 산업 디자이너들은 팔기 위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어떠한 제품들은 팔릴 것이고 그렇지 않은 제품들은 버려질 것이다. 만약 버려진다면 대량생산에 의해 수 많은 양의 쓰레기가 양산되는 것이다. 물론 다양한 제품들은 의미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우리 생활에 필요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필요성과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디자인이라면 존재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현대의 디자인은 사람들의 환경을 만드는 도구로써 위선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른 상업적인 디자인은 과연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디자인이라 하면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줄 창조적인 도구가 되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에 있어서 디자인은 제 역할을 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겉만 번지르르해 진 디자인에 대해 그것이 미치는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책임은 우리 디자이너에게 있다. 현재는 과거와 다르게 융합적 가치 체계가 널리 퍼졌고 디자인 영역 또한 그 흐름에 맞추어 발전되어 왔다. 산업 디자인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대량생산체제로부터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기능성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점차 사용자의 인지와 경험을 중시하는 감성을 요구하는 시대로 변화되었다. 그에 따라 디자이너와 사용자의 상호적 관계가 형성되었고 서로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디자이너가 영향을 주고 받는 분야는 다양해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맺는 만큼 디자이너는 문제점들을 만들 수 밖에 없다. 특히 현재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것은 환경에 대한 책임이다. 제조 과정에서의 환경 파괴, 그 제품 사용에 따른 오염 그리고 사용 이후의 폐기 과정. 각 과정에서 오염의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시도들이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삶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들의 사회적 책임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사람들의 관계를 이용한 디자인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 상업주의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정신적 만족을 추구 하려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야 올바른 디자인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사용자의 Needs를이해하고 사회적 맥락을 이에 적용한다면 좋은 사회적 디자인이 될 것이다. 창조적이고 기본적인 것의 시작, 적정기술은 사회에 공헌하기에 알맞지 않을까? 사회적 디자인이라하면 흔히 우리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을 생각한다. 현재 사회공헌 디자인은 대체로 제 3세계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 문제를 완화시키고 더 나아가 해결해 줄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으로 적정기술을 사용해 이루어진다. 여기서‘적 정기술’이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 특히 적정기술을 사용할 때는 문제의 근원을 찾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특정한 환경 혹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경우, 그들의 일상에 대한 충분한 관찰과 조사가 필요하며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그들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적정기술 사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사례 1] Q-Drum
Q-Drum은 최소한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활동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사례이다. 디자이너 한스 헨드릭스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무거운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하루에 수 킬로미터를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Q 드럼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동의 편리함을 주기 위해 굴리는 방식을 사용하였고 줄로 연결하여 끌고 다니는 방식이다. 그 모양이 알파벳 Q모양을 닮았다고하여 Q-Drum이라고 불린다. 이 Q 드럼을 이용하면 어린아이, 여성들이 적은 힘으로 많은 양의 물을 옮길 수 있다. 한번에 50L~75L정도의 물이 통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이는 한 가족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Q-Drum을 통해 시간절약이 되었고 각자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디자이너 한스 헨드릭스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을 잘 관찰하여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어냈다. (출처 http://www.qdrum.co.za)

[사례 2] Liter of Light_페트병 전구
필리핀에서는‘내 보금자리 재단’이 주도하는‘1 리터의 빛’ 캠페인이 실시되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저소득층 약 2만 5000가구가 방안을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 그 중에서도 Sitio Maligaya라는 철길 옆 가난한 마을이 있다. 대부분의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낮에도 어두운 바람에 넘어지기 일수 이다. 필리핀에서는 인구 40%가 하루 2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전기료는 비싸다. 필리핀에서 싸지 않은 게 하나 있는데, 그게‘전 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 때문에 약 300만 가구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전기가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구에서는 아예 전등을 켜지 않거나 촛불을 켜놓고 살다가 종종 화재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가정들에게 전기를 이용하지 않는 전구는 얼마나 획기적인가? 전기 없이 밝혀 주는 페트병 전구의 등장은 마을 사람에게 정말‘빛 ’이 되었다. 이 페트병의 원리 또한 굉장히 간단하다. 지붕에 올라가 구멍을 뚫으면 집안 내에서는 구멍을 뚫린 자리만 빛이 들어와 밝을 것이다. 하지만 버려진 페트병에 세제 혹은 표백제를 탄 물을 담고 그 구멍 속으로 집어 넣으면 집안 전체가 밝아진다.

햇빛은 세제나 표백제 성분과 만나게 되면 흩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집안 전체에 빛이 퍼지게 되는 것이다. 작업의 경우 5분만에 완성되며 1달러의 비용만이 든다. 이렇게 적은 돈으로 약 55W의 전등의 밝기를 만들어낸다. 물론 이 전구는 태양이 떠있을 동안만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낮의 변화만으로도 마을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출처 http://aliterofligh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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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 Sound Spray
해마다 5억 이상의 인구가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이 중 66만 명이 사망한다. 그 중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데 놀라운 사실은 86%가 5세 미만의 어린이거나 산모라는 것이다. 결국 매 60초마다 1명의 어린아이가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는 소리다. 이에 대해 많은 나라에서는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좋지는 않다. 이 무시무시한 모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카이스트 ID+IM 연구소에서는 ‘Sound Spray’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이 스프레이 또한 적정 기술을 이용한 예로, 제품의 핵심은 바로 ‘초음파’이다. 산란기의 암모기의 경우 숫모기의 소리를 굉장히 싫어한다고 한다. 따라서 숫모기가 내는 1만2000Hz에서 1만7000Hz까지의 초음파를 작동시키면 암모기들이 도망친다. 이러한 소리의 원리를 이용하여 스프레이 형식의 모기 퇴치기를 만들었다. 기존 액체 살충제의 스프레이 형식에서 착안하여 스프레이 분사를 액체가 아닌 초음파를 분사한다.

Sound spray의 작동 원리는 우리가 어렸을 적 과학시간에 배웠던 간단한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자석에 의한 코일의 왕복 운동을 통해 전기를 얻는 것인데 자석을 코일의 방향으로 회전시켜 전기를 발생시킨다. 노즐을 누르면 쌓여있던 전기가 초음파를 방출한다. 스프레이를 1분 동안 흔들면 1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잠자기 전 8분 동안 흔들면 그 날 밤은 모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다. 흔들기만 하면 모기 걱정이 줄어드니 안심하고 잠에 들 수 있겠다. 재미있는 사실은 제3세계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Sound Spray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아웃도어 용품으로 출시되어 야외활동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출처 : http://idim.kaist.ac.kr, http://blog.naver.com/hannah0201/110152770557)

이렇게 적정기술을 통한 제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생활의 변화를 준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스스로의 구매가 어려운 것이 대다수이다. 제 3세계 사람들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의 교환이 비즈니스 구조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기부와 나눔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기부와 나눔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방적인 나눔의 형태가 아닌 스스로 틀을 만들 수 있는 기부가 되어야 의미 있다. 기본적인 기술을 이용한 나눔은 참 멋진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눔 즉 디자이너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사실상 개인들의 몫이기도 하다. 하지만 만드는 자의 시선, 계획자의 시선에서 사회적 의식은 필요하다. 적정 기술이 기본적인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전과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혁신적인 기술들이 나오기도 한다. 단순히 소비를 위한 디자인만을 개발한다면 창조적이고 실속 있는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진보적인 기술들이 나오겠지만 그것은 시간에 따른 결과이다. 따라서 그 시점에서 필요한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 당시의 최고의 결과가 아닐까? 따라서 그 시점에서 필요한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 당시의 최고의 결과가 아닐까? 또한 유니버설 디자인. 에코 디자인 등 이미 각 분야의 고차원적인 디자인들이 실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사람’이 아닌 것부터 우선수위를 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 왜냐하면 디자이너의 윤리성에 있어서 보편적인 윤리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디자이너에게 높은 사회적,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며 인문적 사고와 실천을 요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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