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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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정도전: “왕이 꽃이면 재상은 뿌리다. 꽃이 시들면 꺾으면 되지만 뿌리가 썩으면 나무가 죽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청렴도 평가에서 원주시를 최하위로 뽑는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한국이 세계 14위 순수 알콜로 환산해 14.8그램을 소비했는데 이는 소주 206병 분량이다. 원자번호 79 금. 융점 섭씨 1064도, 1그램에서 실을 3000미터 뽑는다. 그간 채굴 총량은 16만 6천톤. 2000년 이후 금값상승률은 394%로 미연방정부는 6200톤을 보유하고 있다.

2월 15일로 쌍용차 대량해고사태와 농성 이후 1000일. 2646명이 해고되고 농성진압 중에 9명이 사망하고 이후 12명이 자살했다. 2011년 농가인구 296만5200명. 이는 1970년 1442만 2천, 1980년 1082만 7천, 1990년 666만 1천, 2000년 403만 1천, 2010년 306만 8천명에 이은 수치다. 2012년 농가 가구당 평균소득은 1103만원으로 예상된다. 파레토[ref]Pareto, Vilfredo, “On the Distribution of Wealth and Income.”, 1896, 1997[/ref]는 ‘개인 불평등 철칙’을 믿었다. 그것이 봉건제, 자본주의, 사회주의인지에 상관없이 사회체제가 달라져도 소득분배구조에는 별 차이가 생기지않는다. 지배구조가 바뀐다고 이것이 소득 분배에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3월 새내기들이 들어오다. 오늘날 파레토의 생각은 80대 20의 법칙으로 통한다. 조직원 20%가 전체 성과의 80% 낸다든가, 품질관리 현상 중 제품라인의 80%의 문제는 20%의 제품에서 발생한다는 것 처럼 전세계 부의 80%도 20%가 소유한다. 대부분의 자본도 잘사는 나라에서 부유한 국가로 이동한다. 2007년 한창 잘나간다던 중국에 외국인 투자가 1380억 달러일 때 미국은 240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받았다. 같은 시기 인도는 230억 달러를 유치했지만 작은 나라 오스트리아는 그 두 배의 투자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국가 간 투자의 4분의 3은 잘사는 나라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1975년에서 1997년 우리나라 연평균 소득 증가율은 가계 8.1%(가처분 소득), 기업 8.2%(세후 이익), 국민 총소득 8.9%였던 것이 2001년에서 2010년 사이에는 가계 2.3%, 기업 16.5%, 국민총소득은 3.4%였다. 버는 이가 벌고, 버는 만큼 외국(혹은 국제 자본)에 투자했다.

4월 지방세 수입이 6320억원인 강원도의 자살율은 10만명당 44.4명. 영월이 82.4명, 정선은 79.2명. 둘 다 카지노 인접지역이다. 강원도의 지역낙후지표는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14위, 원주시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은 전체 168개 지자체의 하위 50% 미만에 속한다. OECD 자살율 상위 5개국은 한국, 헝가리, 일본, 핀란드, 슬로베니아로 2009년 18.4명을 기록했다. 원주에서 연간 5억원을 버는 사람은 여기서 돈을 안 쓴다. 그가 어디서 버는지는 몰라도 돈을 뿌리고 다닌다면, 파리, 런던, 맨하탄, 아니면 도쿄일 것이다. 벤츠 S클라스를 탄 사람이 동네 빵집을 들르는 장면은 광고에만 나올 뿐이다. 구멍가게서 김밥이나 오뎅을 사먹는 사람들은 집에 먹을 밥이 없는 이들이다. 부자라는 단어는 부자가 아닌 사람들과 조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돈이 있음을 뜻한다. 부가 증대할수록 빈곤한 국가에서 부유한 국가로 자본은 역류한다.

5월 소식. 국내 체류 외국인 142만명 전체 인구의 2.8%, 이중 통계로 범법자로 분류된 사람이 26,915명. 전세계적으로 15~24세 실업자는 약 7500만의 낙인세대(scarred generation).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850만, 자영업자 720만, 다단계에 415만이 취업해 있다. 음식점은 114명 당 1개, 미용실은 746명 당 1개, 복덕방은 650명 당 1개, 의류점은 595명 당 1개. 대한민국은 창업자의 무덤이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세계화 그 수준은? 우편 1%, 전화 2%, 대학생(유학생) 2%, 이민자 3%, 자선 10%, 해외직접투자 10%, 인터넷트래픽 17~18%, 주식투자 19%, 뉴스미디어 23%, 은행예금 25%, 국채매입 3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입양아 수출로 번 돈은 1500만 달러로 입양아 한 명에 3만 5000달러를 벌어들였다. 갑자기 조용해진 집단따돌림과 폭력으로 속병만 앓다 죽음으로 항거하는 학생: “내 장례식에 오면 죽는다.” 유서만이 죽은 학생의 유일한 복수다.

6월 소식. 직업전문성과 지적통제력의 조건은 순종, 근면, 지식, 추진력, 창의성, 열정이다. 그 인간의 피부면적은 2평방미터에 4kg. 2011년 서울지역 남자들의 결혼 평균 연령은 32.26세고 여자는 30.03세. 결혼불능사회. 현상의 원인: 좋은 일자리 부족, 입직연령상승, 사회적 이동성 제한, 그리고 싱글로도 충분히 즐겁다? 한번 낮게 시작하면 영원히 낮게 가는 이 사회의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기준 24%였고 329,100쌍이 결혼하는 동안 114,300쌍이 갈라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설립운영규정>을 일부 수정하여 유사 중복학과의 정리를 전제로 본교와 제2캠퍼스의 통합을 허용하고 우리학교는 통합 계획없음을 공식 표명했다. 졸속 추진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6월 30일부터 무기 연기되었다.

7월 1일부터 한국은 포괄수가제를 시행했고 의사협회는 강하게 반발한다. 50년 전 판례에 나온 과학의 조건. 윌리엄 오버턴 판사는 판결문에서 과학의 조건으로 1. 자연법칙에 따라야 한다, 2. 모든 것은 자여법칙에 따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3. 실제 세계에서 검증할 수 있어야한다, 4. 자연과학의 연구 결과는 언제나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 5. 반박할 수 있어야한다. 우리대학에서 1학기에 <창조과학의 이해>가 개설되었다. 약 40년 전 미국 아칸소 주에 월마트(Walmart) 1호점이 문을 열었고 2011년 현재 전 세계 8,970개 매장에서 200만 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 7월 27일에는 노조진압 전문기업 컨택터스의 용역 300여명이 SJM과 발레오만도 파업현장 진압 사건은 과거의 국유화 폭력이 상품화 폭력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978년 최초의 시험관 아기(test tube baby) 루이스 브라운 이후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약 500만 명이고 2012년 우리나라 컵라면 매출은 2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8월 소식. 최대 전력용량 7707만 kw를 아슬아슬하게 7429만 kw까지 수요가 치솟았다. 유난히 덥고 가물었던 초여름, 정부는 전력수요관리비로 2400억의 국민세금을 부었는데 이는 산업체들이 설비를 덜 돌리는 대가로 정부가 주로 대기업들에게 넘겨 준 돈이다. ‘산업의 역군’들은 놀면서 돈 벌었는데 이들이 내는 전기세는 kw 당 65원 정도로 OECD 평균 130원 1/2 수준이다. 집과 도시에서 스테이케이션(stay + vacation) 중인 인민들은 에어컨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곧바로 재벌기업에 세금내고 있었다. 2012년 8월 6일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 Rover)는 8개월간 56,700만 km를 여행하여 지구중력의 38%, 질량의 11%, 대기권은 100km, 지름 6,790km(지구는 12,756km)인 화성에 시속 21,000km의 속도로 진입해 무사히 착륙했다. 1분기 가계대출은 911조로 이 중 42%가 주택담보대출이었고 이는 2002년 기준 448조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9월 두 번 째 주 소식; 윤리지능. 브루스 와인스타인은 첫째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마라, 둘째 상황을 개선하라, 셋째 사람을 존중하라, 넷째 공정하라, 다섯째 사랑하라. 여섯째 정치, 섹스, 돈, 종교 이야기를 하지마라. 일미터는 프랑스 파리를 지나는 자오선을 4000만분의 1로 나눈 길이로 1791년 탈레랑이 정했고, 일입방미터(m³)의 증류수로 1톤을 정한 때는 1799년이다.

10월과 11월 조선일보는 아직 읽지 않았다. 지금과 미래에 관한 사실은 한 줄도 없는 새’신’ 글월’문’의 ‘신문’ 북동서남에서 온 새로운 이야기 NEWS에는 다 지나간 이야기 이미 벌어진 이야기만 나온다. 이외 것은 기자가 쓰는 소설류. 지나간 일은 다음날이나 한 달이나 일 년 지나 알아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2012년 11월 채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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