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essity and Function Proposal of MSPI, a new tool for public health crisis communication
The study is to detect all aspects of public health risk and necessity of MSPI by using MERS white paper, MERS related studies and press releases at that time. It is to look into the applicability of MSPI (Medical Space Planning Interface) by surveying the type, function and features of simulation tool and co-work tool. Accordingly, this study will be finalized by defining the necessity, type, purpose of using, object, effect and function of MSPI.
1. 서 론
1-1. 연구 배경과 목적
국내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정부는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국내 방역 체계를 마련하며, 체계적이고 일관된 방역 대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보건소와 병원은 방역 대응 지침과 선별진료소 안내서, 지난 공중 보건 위기 상황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운영해 신종 감염병의 발견 및 진단에 참여한다(정진원, 2020).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병원은 어떤 변화를 겪고,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기 위해 지난 메르스 사태와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보도된 자료와 6종류의 메르스 백서와 관련 문헌, 중앙사고수습본부인 보건복지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인 질병관리청(KDCK)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였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KDCK)는 국내에 발생한 신종 감염병의 존재를 밝혀내고 관련 정보를 수집해 통계 내며 지침을 만들어 각 기관의 수행 체계, 감시 체계, 실험실 검사, 역학조사, 환자 관리/접촉자 관리, 방역 관리 정보 제공을 위해 지침을 발행한다.
신종 감염병은 지속적인 감시 조사로 전모를 밝혀 가는 활동을 수반하는 만큼, 지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갱신되기 마련이다. 이에 병원은 자주 바뀌는 지침으로 업무상의 혼란을 겪은 것을 메르스 관련 연구 문헌에서 알 수 있었다(김지영, 2017).
금년 COVID-19 상황에서 발간된 지침의 종류는 크게 2가지로 방역과 대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 중의 병원의 활동에 주목 한 만큼 대응 지침을 살펴보자면 대응지침(일반)(31개), 신생아/영아/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응 지침(4개), 선별진료소(7개), 의료기관(17개), 입원/격리자(12개), 진단 검사비 (12개) 지침으로 총 83개를 확인할 수 있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식웹사이트, 2020). 올해 1월 24일 위기 경보 수준이 주의 단계가 되면서 대부분 지지침이 2월 첫째 주에 발행 되었고, 이후 지속해서 개편되어 왔다. 의료기관에서 확인해야 하는 지침의 종류가 다양하고, 발행주기도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메르스 당시에 자주 바뀌는 지침으로 인한 업무 피로도 상승은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동일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메르스 사태 종류 후 발간된 여섯 종류의 메르스 백서에서는 시설/공간과 관련된 변동 사항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 복도에 간이 천막 설치, 일반 병동을 용도 변경하여 감염 병동으로 사용한 일, 동선 제한을 위해 출입문과 승강기 이용 개수 제한, 무증상 확진 환자가 다녀간 시설 사용을 중단하는 일, 하루 이용객 수를 줄이는 일을 예로들 수 있다. 이는 모두 의료진의 안전 확보와 선별 진료 업무 효율 상승을 위한 활동으로,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은 새로운 정보 갱신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위기 현장 종사자 간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신종 감염병 관련 정보와 문서를 공유하였다(대한감염학회,2017). 시설/공간 외의 정보는 텍스트나 이미지 위주로 정보 전달이 되는 모바일 메신저의 활용이 적절 하겠지만 복잡한 요구를 포함하고 있는 시설/공간 문제는 좀 더 복잡한 의사결정 방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재 해당 활동을 지원하는 적절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선별 진료소의 시설 및 공간 문제에 병원은 어떤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과 방법을 탐구하고자 한다.
1-2. 연구 내용과 방법
본 연구는 메르스(MERS)백서, 메르스 관련 연구, 당시의 보도자료, 를 활용해 공중 보건 위기 상황의 전모와 MSPI의 필요성을 탐구한다. 그리고 시뮬레이션 툴(Simulation Tool)과 공동작업 툴(Co-work Tool)의 종류, 기능, 특징을 조사해 MSPI(Medical Space Planning Interface)에 적용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MPPI의 필요성, 종류, 사용 목적, 대상, 효과, 종류, 기능을 정의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2. 본 론
2-1. 국내 신종 감염병 유행상황 : 메르스(MERS)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1) 메르스(MERS)상황과 메르스 백서
국내 메르스 사태는 총 186명의 확진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국내 메르스 감염은 중동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한국 메르스 치사율은 전세계 3배 가량 높은 19.9%로 나타나 전국민이 공포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김지영, 2017).
메르스가 종식된 후에는 당시의 현장상황을 기록한 여러 메르스 백서가 발간되는데, 아래는 충청남도의 메르스 대응 백서, 대한감염학회의 메르스 연대기, 명지병원의 메르스 400일의 성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메르스 백서, 보건복지부의 메르스 백서,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의 메르스 대응 백서 에서 병원의 공중보건위기대응을 위한 절차와 방법을 파악 하였고, 상황 중 선별진료소의 시설 배치와 구조의 변화, 신속한 정보 공유 방법과 위기 대응 의사결정 방법에 주목하였다.
병원은 공중보건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감염병 대응 대책 본부를 자체 운영하게 되며 감염병동과 격리구역, 선별진료소의 위치를 지정하고 세부적으로는 행정지원팀, 의료지원팀, 간호지원팀으로 구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후로는 의료인의 개인 보호 장비와 추가 필요 장비의 보유 현황을 파악해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에 원조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효율적이고 신속한 진료와 의사 결정, 긴급상황 대응을 위해 병원장, 진료 부장을 중심으로 핫라인이 구축된다.
각 구역과 팀은 참여 인력과 구성에 차이가 있지만 크게 행정, 진료, 간호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경비와 청소, 의료 폐기물 처리를 위해 수시 지원 팀을 배치하기도 한다. 서북 병원과 명지 병원 같이 특정 병원의 일지를 기록한 백서에서 병원의 대응 방법을 비교적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는데, 긴급회의 내용, 횟수, 참여 인원과 구성, 구역별 인력 배치와 신규인력 요청 기록, 신규 환자의 증상과 내원 경위, 직원의 보호 장비 요구와 지원, 의료 폐기물 수거량의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병원의 감염대응전담반은 하루에 많게는 3번 이상 긴급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참여 인원과 구성은 알 수 없으나 감염 병동의 간호 인력 배치와 인력 지원 요청 내용, 의료진 신규 감염 사례, 확진자가 체류 했던 시설의 폐쇄, 신규 감염자의 인적 정보와 증상, 의료진 개인 보호 장구 현황과 필요 도구의 추가 요청, 보건 교육의 내용으로 보아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핫라인, 행정, 진료, 간호, 보조(폐기물과 청소) 팀의 대표자 혹은 참여 가능자가 참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감염대응전담반의 실시간 의사소통과 정보공유를 위해 카카오톡(Kakaotalk)의 단체 채팅방과 네이버 밴드(BAND)를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전국 감염내과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개설할 것을 권장 했고 게시물 형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전국의 감염내과 전문의가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내외적으로 메르스 치료 지침과 감염 관리 지침이 밴드(BAND)를 통해 전파 되었고, 감염내과 전문의의 치료 노하우를 나누고, 시급한 치료를 위해 회복 환자의 혈청 공유에 관한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여 질병관리본부와 협조라인을 만들기도 하였다. 대한감염학회에서 발간한 ‘메르스 연대기’에 소개된 상황의 예시를 살펴보면, 2015년 6월 7일 대청병원의 진료부장은 메르스 의심환자들의 이송 가능한 병원을 밴드를 통해 찾고 있었다. 이에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에서 당장 병실 여유가 없지만,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관리로 소독과 간호 인력의 분리 및 동선에 대한 차선책을 제안해주기도 하였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 초기 당시 밴드(BAND)는 단순한 정보 공유의 장 이었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의 세밀한 부분까지 조언해주는 컨설트 타워(Consult tower)로 역할 했다고 밝혔다.
명지 병원의 메르스 400일의 성찰은 선별진료소의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소통 도구로써 카카오톡 단체 채팅 방을 이용했으며 채팅 방에서는 선별진료소 설치 여부를 결정하고 다른 병원들의 선별진료소 설치 사진을 공유해 선별진료소의 설치 방안을 논의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선별진료소 운영 관련 실무회의가 열렸는데, 실무 회의에선 환자 내원 현황과 물품 및 시설의 변화, 메르스 최신 정보와 현황을 공유했다. 그리고 회의 내용을 토대로 객담 채취실이 가동되었고 같은 날 출입구 통제 및 방문객 명부 작성을 위해 새롭게 직원들을 배치했으며 선별진료소 간호사 부족으로 병동에서 지원이 필요함을 알리기도 했다.
2015 메르스(MERS)대응 백서(부산시), 2015 서북 병원 메르스(MERS)대응 백서, 메르스(MERS)백서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공개한 병원 활동 일지에서 선별진료소의 공간/환경 변화 내용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위기 경보 수준이 단계 향상을 할 수록 병원은 폐쇄적인 방역 대응을 펼쳐 가게 된다. 중앙 복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일반 병동을 감염 병동으로 임의 지정하여 운영하기도 하며 출입문과 승강기 이용 개수를 제한하거나 시설 사용을 중단하기도 하고 하루 이용객 수를 줄이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의료진과 (의심)환자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결정하게 되는데 여러 용도의 시설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병원 구조를 따라 완벽한 동선 분리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2)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유행 상황
COVID-19 대유행 상황은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환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며 시작된다. 국내는 2020년 01월 08일 해외 발 국내 입국자 중 최초 감염자가 발생(임재희, 2020)하면서 본격적인 COVID-19 방역 대응을 시작하였다. 국내에서 최초 감염자가 발생하고 약 보름 뒤, 첫 한국인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는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었고, 방역당국은 선별진료소를 서울, 전북, 인천, 경기 등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 개소하면서 한층 더 강화된 방역체제를 시행하게 된다(이덕영, 2020). 방역 당국의 발 빠른 대응으로 COVID-19 확진자는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듯 했으나, 02월 18일 경 첫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수의 의심환자가 발생하게 된다(김종형, 2020). 이에 따라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활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때 나타난 31번 확진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한국인으로, 이전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아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 사례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는 전례 없는 마스크 품귀 현상(최동현&정혜민, 2020)이 일기도 했으며, COVID-19의 감염 방식에 대한 일관되지 않은 정보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유통됨에 따라 COVID-19 팬데믹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후에도 구로 콜센터 감염 사태(김이래, 2020), 이태원 클럽 감염 사태(유대영, 2020),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사태(김은진, 2020) 등과 같이 집단 감염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COVID-19 팬데믹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은 지난 메르스 감염 사태와 같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구축해 나갔으며, 이를 통해 병원도 메르스 감염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 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현재 COVID-19 전국 누적 확진 환자는 25,424명(기준:20.10.21)으로 메르스 사태 보다 약 140배 높은 숫자이다. 때문에 의료진의 업무 강도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의심)환자와 의료진의 동선 분리는 더욱 높은 수준으로 요구 되었고, 개인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는 시간도 지속해서 길어졌으며 높은 전염률로 인한 감염에 대한 두려움 심화의 문제까지 두드러지게 되었다.
COVID-19 대유행 상황의 특이점은, 의료진의 경험적 통찰이 반영된 새로운 형태의 선별진료소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COVID-19 대유행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의료진의 업무 피로는 누적되고 진료/검체 채취 대기 시간 증가 문제 등 다양한 불편 사항이 지속해서 보고되면서 선별 진료소의 변화 필요성이 대두 되었다(노승혁, 2020; 박정연, 2020). 이에 승차선별진료소(Drive-thru)와 도보이동형진료소(Walk-thru)가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다. 승차선별진료소는 2월 26일 인천광역시에서 최초 개소된 것으로, 검사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로 문진과 검체 채취를 진행한다. 이는 검사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지 않고 넓은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2차 감염의 위험을 차단 하는데 성공적일 뿐 아니라 소독/환기 업무가 생략되면서 더욱 빠른 선별 진료가 가능하다(황진우, 2020). 그리고 뒤이어 3월 16일에는 음압시설을 갖춘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양지병원에 개소되었는데, 2~3명의 의료진이 동시에 선별 진료에 참여 할 수 있어 진료 시간을 5분 내로 단축시켰다(박아영, 2020).
(3) 시사점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와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은 신종감염병 유행 상황과 원내 위기대응 참여자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가 중요한 요소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으나, 각각의 사례에서 부각되고 있는 바는 차이가 있다.
지난 2015년의 메르 스 사태와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은 신종감염병 유행 상황과 원내 위기대응 참여자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가 중요한 요소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으나, 각각의 사례에서 부각되고 있는 바는 차이가 있다.
금년 COVID-19 대규모 유행 상황에서는 방역 컨트롤 타워로 역할 하던 질병관리본부가 선제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지난 9월 12일에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기도 하였다(권수현, 2020). 높은 전염성으로 전례 없는 집단 감염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는 지속해서 상승 하였고 의료진의 업무 피로를 해결 하면서도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진료 속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선별 진료소가 등장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의료진의 경험적 통찰이 현장에 적극 반영되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로, 친 현장 적 대안의 역할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금년 COVID-19 대규모 유행 상황에서는 방역 컨트롤 타워로 역할 하던 질병관리본부가 선제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지난 9월 12일에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기도 하였다(권수현, 2020). 높은 전염성으로 전례 없는 집단 감염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는 지속해서 상승 하였고 의료진의 업무 피로를 해결 하면서도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진료 속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선별 진료소가 등장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의료진의 경험적 통찰이 현장에 적극 반영되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로, 친 현장 적 대안의 역할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메르스 백서의 여러 내용 중 특징적인 것은 선별 진료소의 공간/시설의 변화 였다.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문서와 신속한 의사 결정이나 긴급 상황 등을 공유할 때는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의료진과 (의심)환자의 동선에 따라 변경되는 선별 진료소의 공간/시설 변화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고 어떻게 변경할 지에 대한 협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감염학회의 메르스 백서는 선별 진료소의 설치를 위해 타 병원의 선별 진료소 사진이나 중앙에서 권장하는 선별 진료소의 배치도를 공유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병원 마다 지형, 구조, 규모, 여유 대지에 차이가 마련이기에 다른 병원의 선별 진료소의 모습이 어떤지, 중앙은 어떤 기준을 제안하고 있는지를 협의할 것이 아닌 우리 병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병원은 여러 가지 용도의 공간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숱한 시도를 요구한다. 충분한 시간이 보장된 상황이라면 최적에 가까운 대안을 낼 수 있겠지만, 신종 감염병 유행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최적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텍스트나 이미지 위주로 정보가 공유되는 모바일 메신저만으로는 복잡한 요구를 담고 있는 시설/공간의 문제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렵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 병원은 선별 진료 업무인 확진자 발견 및 진단이 문제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관련 문서와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
- 하지만 선별 진료소의 시설/공간과 관련된 문제는 많은 인력과 자원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공유하고 협의할 수 있는 방법은 부재한 상황이다.
- 복잡한 요구를 포함하고 있는 시설/공간 문제에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장 종사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 2명 이상의 사람이 동시에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시설/공간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확인해볼 수 있어 동선, 구조, 예상 문제를 짚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의 제안이 필요하다.
2-2. 시뮬레이션도구(Simulation Tool)와 공동작업도구(Co-work Tool)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MSPI의 필요성을 탐구하기 위해 메르스와 COVID-19 대유행 상황을 살펴 보았으며, 이의 종류와 사용 목적, 대상, 효과, 종류, 기능을 정의하기 위해 시뮬레이션(Simulation Tool)과 공동 작업 도구(Co-work Tool)의 종류와 기능을 파악하고자 한다. MSPI의 사용 대상은 신종 감염 유행 상황에 참여하는 의료진인 만큼 디자이너나 건축 설계사 같은 전문가 전용 도구는 제외하였다. 공동 작업 도구(Co-work tool)는 이전부터 제공되어 온 기능이지만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정상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 받으면서 기존의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노션(notion)이나 카카오(kakao)의 워크(work)같은 공동 작업 도구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하였다.
(1) 시뮬레이션 도구(Simulation Tool)
시설이나 공간의 배치는 많은 인력과 자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실행에 앞서 대안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경제적이다.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가구 배치를 달리 해야 할 때 원하는 위치에 가구를 놓으면 생각과 달리 크기가 달랐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사용자가 구매하려는 가구가 어느 정도의 크기와 부피감을 갖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소비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현재 이케아(IKEA)와 ‘오늘의 집’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의 ‘홈플래너’는 이케아 상품을 구매하기 희망하는 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공간의 크기와 기본 제공하고 있는 10가지 모양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희망하는 가구나 소모품을 배치해 볼 수 있다. 사용자가 방 모양을 선택하고 각 변에 해당하는 길이를 입력해 크기를 설정한다. 이후로는 문, 창문의 위치를 설정해 놓으며 공간에 기둥, 난간과 같은 장애물이 있는 것도 표현 가능하다. 공간 안에 배치한 제품이 서랍이면 열어 볼 수 있으며, 제한된 공간에서 제품을 회전해 동선을 미리 계획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외의 기능으로는 배치한 가구와 소모품의 목록만 따로 확인하거나, 가구의 색이나 재질 표현이 가능하며, 도면을 인쇄하거나 링크를 공유해 원하는 이와 함께 볼 수 있다.



‘오늘의 집’ 3D 가구 시뮬레이션은 홈 플래너와 비슷한 오픈 플랫폼 서비스로, 이케아와 차이가 있다면 (아파트인 경우) 우리 집을 검색해 정확한 평면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공동작업도구(Co-work Tool)
공동 작업 도구는 대부분 텍스트나 이미지 위주로 정보를 주고 받는 방식이며 Google Docs, Notion, Kakao Work를 예시로 들 수 있다.
Google Docs는 온라인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워드 프로세서, 그리기, 폼 제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끼리 실시간 공유 및 동시 창작이 가능한 구글웹 기반 서비스다. 구글 계정이 없더라도 사용 가능하며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사용 가능하다. 공유 방법은 공유 전용 링크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알려 참여자를 제한할 수 있고, 공개로 전환해 불특정 다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동일한 작업 공간을 공유하는 만큼, 편집 권한에 제한을 둠으로 써 주최자의 의도와 다르게 무차별적으로 내용이 수정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파일이 언제 수정되었고, 새로 기록되었는지 알리는 파일/버전기록 알림 기능이 있어 문서 관리에 용이한 특징이 있다.
Notion은 메모, 문서 작업, 프로젝트 그리고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하고 다른 유저와 실시간으로 공유가 가능한 종합 메모 서비스로, 다양한 양식의 문서 작업을 지원하는 Google Docs보다 비교적 제한적인 문서 공유 방법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임베드(imbed)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어 Github, Google Drive, Google Map, Tweet 내용 첨부가 가능하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전용 웹 사이트에서 해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Mac OS, Window OS에 맞는 개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어 직접 설치해 사용 가능하다. Notion도 Google Docs와 동일하게 공개/비공개 워크시트를 만들어 사용 가능하다.
Kakao Work는 사내 업무에 더욱 특화 된 도구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내 시스템을 연결해 화상 회의, 근태 관리, 전자결재 등 외부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이다. 앞 선 사례와 달리 문서를 만드는 것 보다 의사소통에 중점을 둔 도구로 중요한 메시지는 나의 할 일로 등록하고 다른 사용자와 주고받은 파일과 조직 구성원, 업무 담당자 검색이 가능하다.
(3) 종합
디자이너나 건축 설계사 같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시뮬레이션 도구가 ‘이케아’와 ‘오늘의 집’처럼 오픈 플랫폼의 방식으로 간략하고 사용하기 쉽게 제공 되면서 가구를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가구 구매의 실패율을 줄이고 만족감을 높이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온라인 업무가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으로 비중이 늘어난 만큼 공동 작업 도구의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는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각 도구가 갖고 있는 특징은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설/공간 문제를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로 대응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케아와 오늘의 집이 제공하는 시뮬레이션은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점/선/면으로 일일이 그려내는 것이 아닌 이미 완성된 객체를 불려들어 쉽게 배치하고 삭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는 시뮬레이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더라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별다른 학습이 필요 없이 의료진과 같은 비 전문인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동 작업 도구는 장소의 제약 없이 어디에서나 업무 참여가 가능하며, 주최자의 관리 아래 제한된 인원만 참여하고 동시 다발적으로 내용 수정, 추가가 가능하다. 게다가 문서 내 변화된 내용 추적이 가능해 내용 관리에 용이하다. 이는 필요에 따라 정보를 공유하고,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내용을 수정/확인 해야 하는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에 적절한 기능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현재 본 연구에서 제공하는 MSPI가 제안하는 시뮬레이션 기능과 공동 작업 기능이 동시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전무한 상황이다.
2-3. 결과
본 연구는 참고 문헌을 활용해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서 병원의 감염 대응의 절차와 방법을 파악 하였고, 상황 중 선별진료소의 시설 배치와 구조의 변화, 신속한 정보 공유 방법과 위기 대응 의사결정 방법에 주목하였다. 이 결과 선별진료소의 시설/공간과 관련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안을 협의할 수 있는 방법이 부재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 도구와 공동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를 살펴본 바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발생하는 시설/공간 문제에 수준 높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MSPI(Medical Space Planning Interface)의 종류, 사용 목적, 대상, 효과, 종류, 기능을 제안하고자 한다.
- 종류 : 선별진료 업무 참여자들의 시설/공간 온라인 협업 도구(Co-work Tool)
- 사용 목적 :선별진료소의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고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설/공간 대안 마련
- 사용 대상 : 위기 대응 현장 참여자(예시: 전공의, 간호사, 행정팀 등)
- 사용 효과 : 의료진의 경험적 통찰이 반영된 친 현장적 선별진료소 운영 대안 마련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별진료 환경 조성
- 기능 : 가상 시설/공간 배치, 참여자 간 의견(텍스트, 이미지) 공유
3. 결 론
본 연구는 지난 메르스 사태와 금년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병원 선별진료소의 시설 배치와 구조의 변화, 신속한 정보 공유 방법과 위기 대응 의사결정 방법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의 보도 자료와 관련 문헌을 참고하였다. 이에 따라 병원 내 감염과 지역 사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선별진료소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았고, 의료진은 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모바일 메신저를 적극 활용해 의사소통을 수시로 해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메르스 백서에서 확인된 바, 신종 감염병 관련 문헌과 정보를 공유하는 적절한 대안을 선택해 실행하고 있는데 반해, 공간/시설과 관련된 정보 공유 및 협의 방법은 부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선별 진료 업무 참여자들의 시설/공간 온라인 협업 도구인 MSPI(Medical Space Planning Interface)의 필요성을 문헌을 활용해 확인하고 이의 목적, 대상, 효과, 기능을 정의하여 새로운 협업 도구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문헌을 중심으로 필요성을 탐구 하였기에 내용의 적절성이 제한적일 수 있는 한계가 있으나, 공중 보건 위기 상황은 언제나 인적, 물적 자원이 한정적인지라 의료진에게 직접 자문을 얻어 MSPI의 필요성을 확인하기에는 상황적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MSPI는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별진료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고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설/공간 배치를 미리 계획하고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어 선별진료소의 공간/시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후속 연구로는 MSPI의 실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모바일 버전에 앞서 WEB기반의 인터페이스 레이아웃과 구체적인 구성 요소를 정의할 계획이며, 이를 활용해 사용 대상에게 MSPI의 적절성을 평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