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사르트르(Sartre, J. P.) 는 이런 말을 했다.
“ 인간은 실존이 본질을 앞선다 ”
이것은 실존주의사상이다.
서구에서는 실존주의 이전에 인간을 정의 하는 기준이
유토피아, 보이지 않는 궁극의 이데아, 신을 향한 끝없
는 지향이었다. 하지만 신을 명목으로 저질러진 히로
시마 원자폭탄, 나치의 유대인 학살 같은 혼란의 상황
들을 겪으며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하였으며, 그에 대항
하는 실존주의 사상 등장 이후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지금’ ‘여기’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서양 이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나는 21세기 산업디자이너로서 실존주의 사상이
주장했던 ‘사물은 본질이 실존을 규정하지만 인간은 본질이 규정되어있지 않으면서 실존한다.
결국 본질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롭다.’ 라고 이야기한 부분에 의문이 든다.
“ 그러면 제품은 단지 본질로써만 수행 되어지기 위하여 만들어지는 것인가?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제품은 존재의 의미가 있다.
또한 본질도 있다. 하지만 쓸모가 다하면 쉽게 버려질 수 있는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제품’ 은 소중한 추억이기도 하며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사랑,
놓치고 싶지 않은 열정이 될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산업사회의 사상으로 생각하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디자인의 상황이 안쓰럽다.
우리는 조금 더 다양한 방법,
도전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재구성 해야만 한다.
마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르트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