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까’에서 ‘해보자’로 SAY!, Capsure

Nov 29, 2021 | Project Inside

Summon all your imagination, SAY!

It was the dedication of a large number of medical staff that enabled Korea to be recognized as a leader in preventing the spread of COVID-19. Watching them sweating in their hazmat suits, I thought about how we, as designers, could collaborate with them in the current situation. After the COVID-19 pandemic started, sales of air purifiers skyrocketed in response to the demand for clean air, and we identified some big problems while researching this. During the pandemic, there were many hygiene-related problems with air purifiers in the medical environment. First, the inside of the products was contaminated as the suctioned air passed through the product to pass through the filter. Next, the dust generated in the process of removing the huge filter from the main body, some viral substances, and the dust attached to the product were scattered in the air, leaving consumers expecting clean air disappointed. User anxiety arising from the inconvenient replacement methods and the long filter replacement cycle was firmly entrenched in the medical environment. This is a big problem in a global crisis situation. It is an even bigger problem in an environment where protecting people from the source of viruses is required. If the role of medical staff is to treat the infected, our role is to prevent infection and ensure a comfortable environment for medical staff. To this end, we came up with the idea of creating an effective air purifier suitable for the medical environment. We derived the idea from the capsule coffee machine and started to materialize this project in earnest.


한국이 코로나 방역 우수 국가로 인정받게 된 데에는 수많은 의료진들의 헌신이 있었다. 방호복을 입고 비지땀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디자이너로서 현 상황에 대해 그들과 동역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코로나의 대유행 이후,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은 수요에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우리는 이에 대해 조사하던 중 큰 문제들을 발견했다. 펜데믹 상황 속, 의료환경에서 공기청정기는 위생적인 문제들이 많은데 먼저, 흡입된 공기가 필터를 통과하기 위해 제품 곳곳을 지나는 과정에서 제품 내부가 오염되었고, 다음으로, 거대한 필터를 본체에서 이탈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일부 바이러스성 물질들, 그리고 제품 내에 붙어있던 먼지들은 공기 중에 다시 흩어져 깨끗한 공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무산시켰으며, 불편한 필터 교체 방식과 긴 필터 교체주기로부터 오는 사용자의 불안감 등이 의료환경 내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통찰할 수 있었다.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바이러스로부터의 원천봉쇄가 필요한 환경에서는 더더욱 치명적이다. 의료 진이 감염자를 치료하는 역할이라면 우리의 역할은 감염을 예방하고, 의료진들에게 편한 진료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의료환경에 적합한, 제대로 된 공기청정기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캡슐 커피 머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과정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첫째는 문제를 정의하는 단계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특정 제품군을 선정한 뒤, 그 안에서 문제점을 통찰하는 방식보다는, 특정한 틀이나 경계를 두지 않고,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의 특정 행동이나 문화, 사회적 이슈 등에서부터 출발하여, 심도 있는 리서치 과정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과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문제점, 그리고 사람들의 내재된 욕구가 무엇인가를 빠르게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 간 제시한 문제 상황들이나 사람들의 행동 욕구 등에 관한 굉장히 다양한 이슈들이 도출되었고, 이러한 이슈들을 모두 통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아무래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가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과정에서, 팀원들 간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고 피드백 하는 것을 통해 현 사회의 이슈나 하나의 현상에 대한 팀원들의 다양한 시각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하나를 정하고 집중하는 방식도 중요하나 우리는 팀 프로젝트라는 성격에 맞게 좀 더 다양한 생각을 나누려고 많은 노력들을 했던 것 같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문제의 타당성이나 필요성,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서로 토론하며 방향성을 좁혀나가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현 팬데믹 상황 속 공기청정기 필터 문제에 초점화를 두게 되었다.

공기청정기와 필터 캡슐

먼저 현 팬데믹 상황에서 공기청정기가 놓이는 여러 환경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병원의 대기실 내에서 발생하는 위생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는 여러 이슈들을 접하게 되었고, 아버님의 병원에 직접 방문하여 문헌조사, 현장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관찰법과 면접법의 수단을 병행하며 현 상황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용자의 욕구와 니즈를 분석해냈고, 이를 통해 해결해야 할 디자인 문제점을 시각화하였으며, 해결해야 할 목표점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었다. 또한 진행과정에서 사용자 여정 지도법을 사용하여, 사용자 행위의 순서를 나열하고 각 순서 및 과정상에서 발생되는 특이사항과 문제점들을 그룹화하여 방향성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우리는 현 상황 속에서 병원을 이용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욕구와 니즈 4가지 (1)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제품, (2) 매일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하는 소비자 심리 (3) 바쁜 환경에서도 사용이 쉬운 제품 (4) 병원 어디에서나 사용 가능한 제품을 통찰하였으며 또한 의료환경 내 공기청정기 사용 시 발생하는 문제점 4가지, (1) 필터 교체 시 분진 날림, (2) 공기 청정기 내부의 먼지 오염, (3) 불편한 필터 교체 방식, (4) 긴 필터 교체주기 임을 도출하여 문제점을 명확히 시각화 시켰다. 또한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을 종합하여 해결해야 할 목표점 4가지, (1) 공기를 캡슐 필터에 통과시켜 먼지와 바이러스가 깨끗하게 걸러지는 것 (2) 걸러진 먼지와 바이러스를 캡슐 내에 밀봉하여 배출하는 것 (3). 힘든 필터 교체 방식이 아닌, 편하고 깔끔한 교체 방식 (4). 필터가 얼마나 먼지로 차 있을지 걱정할 필요 없이 매일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경험을 주는 공기청정기라는 목표점까지 명확히 설정하여 설정한 목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해결방안은 정말 우연한 기회로 구체화되었다. 우리는 평소처럼 커피를 내리다가 레버를 들어 올리자 커피캡슐이 툭 하고 박스에 떨어지는 것에서 갑작스럽게 영감을 얻게 되었다. 필터층이 있는 캡슐에 공기를 불어넣어 먼지를 가둔 후 레버를 당겨 캡슐 째로 수거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분진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흡입된 먼지가 캡슐에 쌓이고 밀봉되며, 사용이 끝나면 밀봉된 캡슐이 수거함으로 배출되는 캡슐 필 타입 공기청정기라는 콘셉트를 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콘셉트 도출의 과정 이후에, 우리는 이를 실현 시키기 위해 굉장히 많은 구조 및 원리상의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도출한 콘셉트를 단순히 콘셉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도출해낸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기본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하며, 효율적인 구조적 해결 방안을 고려해야 하고, 사용 과정에서 주위 환경과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있어야 했다. 이는 제품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디자인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적용시켜 상당수의 추상적인 문제들을 많이 구체화시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는 의료환경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발생하는 사물과 인간, 주변 대상물 간의 interaction에 대한 시스템을 명확히 분석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고,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 환경 속에서 제품의 각 요소들의 최적의 해결안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학적이고 설계적 데이터 지식 기반으로 팀원들 간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거친 후, 가능한 해결안들을 도출해서 제품의 구성요소에 조합시켜 볼 수도 있었다.

예컨대, 캡슐을 공기청정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캡슐 수거함 때문에 팬을 달 수가 없는 문제는. 제트팬을 상단에 역방향으로 달아 위에서 강력한 공기가 내려오도록 하였고, 캡슐을 적용시켰을 때, 포집된 오염물들이나 공기들이 다시 역류하지 않도록 캡슐을 밀봉시키는 방법은 원두 봉지에서 착안하여. 내부의 가스는 밖으로 배출시키고 외부의 공기는 차단하는 아로마 밸브를 캡슐 상단 노즐 접촉부위에 거꾸로 달자는 의견에서 발전되어, 더욱 간단하고 효율 높은 종류의 원 웨이 밸브를 채택하게 되는 등, 회의를 거쳐 각 구성요소 별 최적의 기능안을 도출하려 노력하였다.

또한 최적의 기능안들을 모두 찾은 후에는, 사용자가 공기청정기를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환경에서의 사용자 그룹 별 행동 패턴과 사용 시나리오를 분석하여, 그룹 별 각 단계마다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과 주변 환경적 문제들의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 시나리오 순서를 명확히 규정하여,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직관적인 사용성을 유도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러한 구조나 기능 아이디어들이 적용된 각 구성요소들을 조합한 전체적인 하우징을 정리하는 과정상에서도 팀원들과 수많은 의견 공유 과정을 통해 최적의 형태를 정리해나갔는데, 특히 각 팀원들마다 가지고 있는 조형적인 기준이 모두 상이했지만, 목표하고자 하는 대상물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팀원들과 타당성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회의를 하며 합일점들을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프로젝트의 후반부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먼저 본체는 전방위의 공기를 포집하기 위해원통형으로 설계하였으며 안정성을 위해 하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도록 하였다. 또한 비말의 효율적 포집과 인체공학성을 고려하여 110cm를 제품 높이로 설정하였고, 조리개형 셔터를 수거함 위쪽에 배치하여 캡슐을 통과한 공기 수거함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았다.

이 외에도 필터 집적도, 제품 인디케이터, 캡슐 투입구를 여는 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였고 가장 아름답고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하였다. 본격적인 조형 작업에서는 수십여 개의 섬네일 스케치와 3D 스케치를 만들었고, 형태 군을 좁히는 과정에서 실제 줄자를 들고 신체 치수를 맞춰가며 주 사용층에 적합한 형태를 고안해 내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추상적이고 컨셉적으로만 존재했던 생각들을 타당한 근거에 따 시각화 시킬 수 있었으며, 진행에 있어 우리의 부족한 부분들도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디자인은 단순한 문제 해결 과정이 아니라 요쇼별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는 연쇄적, 복합적 문제 해결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들을 여러 사람의 의견과 생각이 만나, 나열되고 정리되고, 합일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성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서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조율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SAY!
(두진수, 김민우, 배인호, 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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