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예술

Dec 5, 2015 | People Inside

황다은_Hwang, Daen / 송다예_Song, Daye

황다은_Hwang, Daen / 송다예_Song, Daye

산업디자인 12학번 / 산업디자인 14학번

Art of communication

How the art museum and curator’s role would be changed henceforth? To solve that curiosity, I visited current Daerim Art Museum (Guseul Moa billiard hall). Guseul Moa billiard hall prepared ‘Artist talk’, where artist, curator, and the audience gather in one place and talk to each other. Before the interview, artist Kim, misu and Kim, yeongjun, curator Lee, jeongyeol, and the audience gathered and talked about ‘existence and absence’ exhibition that was progressed during that time by participating in the above program.

향후 미술관과 큐레이터의 역할은 어떻게 변모하게 될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현재 대림미술관(구슬모아당구장)을 찾았다. 구슬모아당구장에서는 ‘아티스트토크’라는 작가와 큐레이터와 관객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인터뷰 진행에 앞서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당시 진행 중이던 ‘있음과 없음’전에 대해 김미수, 김영준 작가와 큐레이터 이정열과 관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큐레이터 이정열은 이 날의 전시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통해 ‘전시’라는 분야가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왜 전시라는 것이 지속되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었다. 약 2시간 동안의 물음과 답변을 통해 ‘소통 / 큐레이터와 디자이너 / 전시’ 라는 세 가지 이야깃거리를 함께 공유하고자한다.

소통

대림미술관은 구슬모아 당구장말고 다른 곳에도 하나 더 있지 않나요?
네. 통인동에도 있어요. 그리고 11월에 한남동에 오픈할 예정이에요.

그렇다면 각 미술관마다의 역할과 차별성이 있나요?
통인동 미술관의 경우는 원래 주택이었던 곳을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이기에 트인 공간보다는 작게 나눠진 공간이 많은 편이죠. 새로 짓는 곳은 규모가 통인동 미술관보다 큰 편이어서 대형작품들이나 극적인 구성을 하기에 편리할 거예요. 그리고 통인동의 경우는 해외기반 아티스트들만 모아서 전시를 하는데, 구슬모아당구장의 경우는 국내작가를 지원하죠. 국내작가들과 신진작가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공모를 받아서 전시를 하고 그들을 지원하고 있어요.

궁금했던 게, 왜 이름이 구슬모아당구장인가요?
원래 당구장이 있었던 곳에 미술관이 들어섰기 때문이죠. 구슬모아당구장 내부를 보면 전시물들이랑 같이 당구대 하나가 놓여있어요. 그게 원래 거기에 있던 거예요. 재개발지역이 되면서 폐허로 남겨져있던 공간이었는데, 그 곳에 미술관이 생기게 된거죠. 본래 상태에서 크게 바뀐 게 없어요. 비어있으면서 더러워진 부분만 닦고 페인트칠하고 뼈대는 그대로 뒀어요. 그리고 기념 삼아 당구대랑 큐대 하나를 남겨놓았죠. 그건 항상 거기에 있기 때문에, 전시할 때마다 활용하는 사람도 있어요. 전시대 삼아 작품을 올려두거나, 뭔가 변형시키는 사람도 있고요.

대림미술관은 특이한 거 같아요. 오늘 참여했던 ‘아티스트토크’ 외에도 콘서트 같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런 것들이 서로 연관이 있나요?
전시 안에서 연관을 갖고 있죠. 전시마다 콘셉트에 맞는 뮤지션들이나 강연자들을 불러와요. 사진전의 경우에는 사진작가들을 불러서 강연을 진행하는 식으로요. 공연이나 토크를 배치하는 건 전시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전시 외의 다른 문화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로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거예요.

전시

보통 전시가 진행되고 나서 끝난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사실 작품을 빌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전시가 끝나면 작품들은 작가의 에이전시나 갤러리로 다시 돌아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무엇이었나요?
전 트로이카 전시가 재미있었어요. 움직이는 전시는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물체가 움직이는 동적인 움직임, 기계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전시장 분위기가 드라마틱했죠.

점점 더 전시장 분위기가 드라마틱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헨리빕스코프 전시도 공간의 변화를 많이 줬죠. 점차 전시들이 더 드라마틱해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관람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내가 스스로 보고 만족하는 전시를 하는 곳이 아니라 기억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예술을 보여주는 기관이기 때문이에요. 대림미술관의 ‘대중과 함께하는’이라는 모토에 따른 것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큐레이터의 영역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작가활동을 하면서 전시를 기획하는 사람은 어떤 영역으로 전시가 분리되어있는지, 큐레이터를 하는 사람의 전시와 이건 뭐가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그런 게 약간 애매해요. 그 역할에 대한 그런 걸 좀 더 생각해 봐야할 거 같아요. 물론 이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의 영역까지 큐레이터의 영역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거 같아요.

큐레이터와 디자이너

어쩌다가 큐레이터가 되셨나요?
저는 사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논문을 다 쓰고 집에 있으면서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집에서 쉬면서 뭔가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가 동기 중에 학부 때 대림미술관에서 도슨트를 한 친구를 통해서 한번 해보라고 추천을 받았어요. 그 당시 때마침 전시팀 인턴모집을 하고 있었고, 인턴을 하게 되어서 지금까지 일하게 되었죠.
저는 어려서부터 ‘전시를 하고 싶어!’ 이런 건 없었어요. 우연찮게 발을 들여놓게 됐는데, 적성과 잘 맞더라고요. 저는 제가 직접 만드는 것 보다 물건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이걸 어떻게 해야 남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남들이 그걸 보고 재미있어 하는 게 제 스스로 에게도 즐거움이 되었죠.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셨다고 했는데, 대학원을 다니시면서 했던 디자인에서의 연구와 큐레이팅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콘텐츠를 찾고 정리하는 방식이 동일해요. 인터넷이든 책이든 봐야할 자료는 너무 많은데 어떤 자료를 봐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보는 눈과 어떻게 요약할지에 대한 기술이 생기죠.

본인의 팁이 있으시다면?
자료를 찾으면 정리하고 글로 쓰는 게 좋아요. 한 번 단편의 글이든 장편의 글이든 어떤 기승전결의 글을 써보는 것은 중요해요. 남의 글을 베껴오는 것과 남의 글을 읽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다르니까요. 어쨌든 간에 글을 쓴다는 것을 어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거나 발명을 하는 게 아니라서 원래 글에서 내가 알고자하는 것을 가져오는 거죠. 자료를 찾아서 다시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거죠. 당구장도 마찬가지예요. 여기 있는 작품들은 다 작가들 것이죠.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보여줄 건지는 제 글로 나와야 하는 거죠. 전시 들어가기 전에 벽면에 쓰여 있는 전시 개요 글들도 그래요.

Interviewee
이정열_ Lee, Jeongyeol
산업디자인 08학번
대림미술관 큐레이터

Interviewer
황다은_Hwang, Daen
산업디자인 12학번
송다예_Song, Daye
산업디자인 1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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