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First Super Yacht Designer in South Korea
Everyone said that the path I am walking would end in failure and tried to dissuade me from doing so. They said that as an Asian person, I would not be able to succeed in this field. But what’s more fun and rewarding than achieving my dreams by smashing through the world’s fixed ideas about who can do what one by one? I sincerely hope that other enterprising designers will pave their own ways through mysterious worlds in which no one has walked before and I will do my part to help them.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최초의 슈퍼 요트 디자이너 박철훈입니다. 2008년도에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영국 런던에서 영국 왕립 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운송 디자인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 시절부터 인턴과 졸업 작품전 스폰서십을 제공해 준 ‘Palmer Johnson Group’ (미주 대륙 최대 슈퍼 요트 제작 회사)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로 5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파크우드디자인을 설립 후 80M 개인 클라이언트와 작업 외에도 이탈리아 ‘ROSSINAVI’ 와 라트비아의 ‘LATITUDE YACHTS’ 와 공동 작업을 했고, 현재는 대한민국 최초의 요트 전문학과인 목포과학대학교 요트건축디자인 융합과 초빙교수와 ‘LATITUDE YACHTS’의 디자인 총괄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Q. 요트 디자인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분야인데 그런 분들에게 간단하게 요트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요트란 아직은 생소한 산업 분야임이 분명합니다. 슈퍼 요트란 그중에서도 30m 이상의 초호화 럭셔리 개인용 요트를 칭하는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약 3300여 척의 슈퍼 요트가 생산되었고, 이는 약 3일에 1대 꼴로 생산되는 수치이며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최고 부가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점차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을 뿜는 요트를 갖고 싶어하는 오너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전반적인 요트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이전에는 조선공학자가 디자인부터 공학까지 전 과정을 진행했다면 지금은 운송디자인 전공자를 요트 스타일리스트라는 보직으로 영입을 하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Q. 디자인이 세세하게 나누어 생각하면 무수히 많은 다양한 분야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요트 디자인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본래 태어난 곳이 한국 조선 사업의 중심지인 울산입니다. 아버지께서도 40년을 현대 중공업에 근무하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바다는 항상 제 곁에 있었고, 가끔 아버지를 따라 회사를 견학할 때마다 지켜본 300m 정도 되는 배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그 경이로움은 어린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국민대학교 학부 시절부터 나를 두근거리게 했던 그 느낌과 제 전공인 디자인의 접점인 요트 디자인이 제가 가야 할 길이란 걸 깨닫고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Q. 요트는 다른 디자인들과는 프로세스가 다를 것 같은데 전체적인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요트 디자인은 크게 커스텀(custom)과 세미 커스텀(semi-custom)으로 나뉩니다. 커스텀은 말 그대로 클라이언트가 직접 세상에 하나뿐인 본인만을 위한 디자인을 주문해서 만드는 경우인데, 이 경우는 대부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스펙과 디자인 성향을 고려해서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의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을 구체화해주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고 보면 쉽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주 미팅을 하고 의견을 나누게 되겠죠. 하지만 드문 경우로 클라이언트가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모든 전반에 전권을 위임하는 때도 있습니다. 세미 커스텀인 경우 자동차처럼 조선소에서 디자인을 정해 놓고 미리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제작비를 커스텀에 비해 많이 줄일 수 있지만 클라이언트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중적인 사항들을 연구하고 고려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커스텀 디자인과 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디자이너님이 생각하시기에 다른 운송 디자인과 비교했을 때 요트 디자인이 가진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요트 디자인과 자동차 디자인의 큰 차이라면 제작 단가에 있어서 자동차 산업보다 무딘 점을 들 수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최고의 퀄리티로 클라이언트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도 중요한 요소인 자동차 산업과 다른 점이죠. 세상에 하나뿐인 바다에 떠다니는 가장 큰 오브젝트를 만든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영광스러운 일이자 모든 디자이너가 꿈꾸는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Q. 같은 디자인이라도 각 분야에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메커니즘들이 있습니다. 요트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추가적인 기초 소양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요트는 움직이는 운송수단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자고 생활하는 주거공간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선과 생활공간의 구성에 따라 외관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외관 디자이너도 단지 보이는 외관 디자인을 멋지게 뽑아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테리어에 대한 많은 이해도가 요구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도면이 존재하지 않는 컨셉 요트는 반쪽짜리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 디자이너님이 보시기에 현재 세계적으로 요트 시장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현재 세계적인 요트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정도 침체기를 갖고 이후로 계속적인 회복세와 이제는 그 회복세를 넘어 성장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성장 속에서 중국의 요트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영국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SUNSEEKER’사가 중국에 매각되었고, 8개의 자회사를 가진 세계의 가장 큰 규모의 요트 회사 중의 하나인 FERRETTI GROUP 또한 얼마 전 중국에 매각되었습니다. 이는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미 예측하고 중국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대한민국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요트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국가적인 지원도 많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Q. 국내 요트 시장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으며 안정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나요?
유럽에서의 짧지 않은 경험으로 비춰볼 때 국내 요트 시장은 아직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요트의 기반 시설이라 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이제 막 늘어나기 시작하는 단계이며, 요트라는 사람들의 인식도 아직은 부자들만의 소유물이라는 인식 또한 강하고, 기존의 어촌과 개발권이 상충하여 발생하는 불협화음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있습니다.
Q. 현재 진행하고 있으신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소개에서 말씀드렸듯이 80M 개인 클라이언트를 위해 슈퍼 요트를 디자인하고 있고, LATITUDE YACHTS에서 디자인 총괄이라는 지위를 갖게 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이번 모나코 요트 쇼에서 ZEON과 HERMES를 저희 부스에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같은 인테리어 레이아웃 내에서 외관만 변화를 주어 시장 동향도 분석하고,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족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올해 이 두 척이 추가되어 세계 최대의 슈퍼 요트 전시회인 모나코 요트 쇼에서 총 4척의 제 디자인이 출품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Q. 과거 국민대학교 웹 기사로 실린 인터뷰를 보았는데요, 인터뷰 내용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졸업작품인 Valkyrie 요트를 꼽으셨습니다. Valkyrie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면 그동안 해온 작품 중 가장 힘들었거나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작업인가요?
VALKYRIE 프로젝트만큼 저에게 소중한 작품이 실제로 PALMER JOHNSON YACHTS에서 건조된 48M KHALILAH입니다.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배인데요. 일단 색상부터 금색으로 눈에 확 띕니다. 기존에 스틸이나 알루미늄 소재가 아닌 100% 카본으로 만들어졌고, 트라이마란 헐이 적용되어 30%의 인테리어 공간의 증가와 50%의 연료 효율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진 배입니다. 요트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할 때 꼭 받아보고 싶었던 최고의 상인 WORLD YACHT TROPHIES에서 회사 대표로 나가 최고 외관 디자인상과 최고 혁신상 두 개를 받게 해준 고마운 프로젝트고,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인 작업을 하는 도중 막히는 부분이 생기셨을 땐 어떻게 풀어나가시나요?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막히게 되면 그걸 붙잡고 힘들어하기보다는 한걸음 물러나서 새로운 영감을 줄 만한 이미지들을 찾아봅니다. 새로 나온 건축물, 자동차, 제품 등 다양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보고 나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Q.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님 스스로 이것만은 꼭 지키고자 하시는 것들이 있나요?
저 자신과의 약속인데 디자인이 약 60~70% 정도 진행되었더라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록 절반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의 시간을 더 투입한 결과물이 과연 최선의 노력으로 해서 나온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작업에 임하려 합니다.
Q. 요트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꿈이 있다면 어떤 일들이 있으신가요?
직장생활에서 탄탄히 기본기를 쌓고 이제 제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회사가 있는 만큼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세계 곳곳에 제가 디자인한 배들이 떠다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건축가 ZAHA HADID(자하 하디드)처럼 실루엣만으로도 저건 박철훈이 디자인한 배라고 모두가 인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저만의 색체를 가진 배들을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님이 겪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디자이너 또는 요트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제가 가는 길이 안 될 것이라고 말렸습니다. 절대 동양인이 가지 못하는 길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세상의 고정관념에 맞서서 그 관념들을 하나 하나씩 깨부수면서 꿈을 이루어 내는 것만큼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남들이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디자이너가 또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돕겠습니다.
Interviewee

박철훈 Park, Chulhun
- 2011 – 2015년
파머 존슨 요트 (PALMER JOHNSON YACHTS) 책임디자이너 - 2016 – 2018년
철훈디자인 (CULHUN DESIGN) 대표
Interviewer
연세대학교 디자인예술학부
박솔몬 Park, Sol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