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디자인실습에 관하여

Dec 12, 2019 | ID Lecture, Know-理知

박진수_Park, Jinsoo

박진수_Park, Jinsoo

산업디자인학전공 15학번

About System Design Field Work Course

There are two parts in System Design Field Work course: theory and team projects. In the early part of the program, the professor delivers his theoretical knowledge to students. After the theoretical part is completed, the students will proceed with the team project. The project-centered class is conducted through meetings with student-teams and professors. Usually, professors show students how to collect the necessary knowledge, or provide a breakthrough if students are lost in the progress at any point. Professors also pay attention to students through data that the team gathered, search additional information that can be useful for students outside of class, and share with students. It was as if I was working on a project with a professor as a team, which I felt it was an excellent education method. Of course, every individual will feel differently; for some, this class can be more than just a class, however, others can feel as a troublesome class with extra work. Yet, I would still like to say; be brave and try System Design Field Work!


우리는 산업 디자인학을 공부하면서 어떤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수업 명과 수업계획서를 참고하여 이 수업을 통해서 내가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곤 한다. CAPD 실습의 경우 라이노, 키샷 등의 3D 프로그램에 대한 수행능력을 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인간공학실습의 경우 유니버셜 디자인, 인체공학 디자인 등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기대한다. 그러나 시스템 디자인의 경우 솔직히 어떤 수업인지에 대해 유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스템’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포괄적이기도 하고 먼저 수강했던 선배나 동기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어렵다’ ‘힘들다’ ‘너 이제 큰일 났다.’ 등 다소 막연하고 회의적인 말들을 들었기에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수업 초반엔 조금 막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기에 이 글을 통해 앞으로 시스템 디자인실습을 수강할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얻어갔으면 하는 기대를 하며 글을 써보려 한다. 글의 순서는 수업방식, 프로젝트 진행 과정, 수업을 통해 느낀 점 이 세 가지 순으로 나누어 진행하겠다.

먼저 수업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초반에는 교수자가 학생들에게 이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 초반의 이론교육에서 필자의 경우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들 디자인이라 하면 보편적으로 사물의 겉모습에서 보이는 형태, 기능 등의 탐구를 중심적으로 생각하는데, 이 수업의 목표는 더 심층적으로 사물 내부구조의 이해 (사물의 형태가 그렇게 나와야 했던 구조상의 이유, 생산 공정상의 이유 등 ) 와 사물별 그 형태와 기능에 적합한 색상 선택 등 과학적이고 복합적인 탐구를 하여 산업디자이너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지식을 탐구한다. 이 이론교육을 통하여 산업디자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산업디자이너로서 기초기구학, 재료 및 구조역학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갖추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초반부 이론영역 이후엔 팀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심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워밍업 단계로 교수자가 지정한 세 개 혹은 네 개 정도의 사물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춘 디자인을 제시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중심프로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그려지게 된다. 중심프로젝트는 3~4인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주제는 캡스톤 디자인 산학협력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체와 조율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도 되고 교수자가 추천해주는 주제를 선정하여도 무방하다.

필자 팀의 경우를 요약하여 설명하자면 먼저 산업체와의 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주제를 KIMES 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 관람하러 갔을 당시 몇몇 산업체와 회의 끝에 선정하였다. 전시회에서 가장 인체공학적 설계를 무시하고, 물체의 쓰임새와 기능에 가장 부합하지 않는 형태를 가진 산업체를 선정하여 그것을 우리의 방식대로 개선하는 것을 처음 목적으로 하였으나, 몇 군데 전시관을 다니다가 독특한 손잡이 형상을 가진 호흡훈련 기기를 발견하였고, 직전 학기 손잡이 형상 연구라는 주제를 프로젝트로 진행했었기에 흥미가 생겨 이 업체와 산학협력을 맺게 되었다. 총 두 개의 팀이 이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두 팀이 함께 기존 제품들에 대한 분석 진행을 가장 먼저 하였고, 기존제품들의 사용과정 평가 및 플로우차트 설계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호흡훈련에 관련한 기존 공식자료, 논문 등을 검토하여 호흡훈련에 가장 적절한 사용자가 스포츠 활동을 하는 일반인이라 판단하여 사용대상을 정한 뒤에 추상 기능, 요구목록을 작성하였다. 이를 토대로 초기 개념원리에 대한 기초적인 스케치를 하여 토의 후 내부구조를 명확하게 한 뒤 형상 스케치를 하기 위해 개념디자인을 연구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예상과 달리 호흡 훈련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손잡이를 잡는 방식보다는 마스크형이나 마우스피스형으로 입과 코에 밀착하여 사용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 판단하였고, 이 개념디자인에 기초하여 형상 연구를 진행하였다. 형상 디자인 연구 중 가장 크게 고려했던 사항은 한국인의 신체에 맞는 제품 사이즈 규격으로 이를 맞추기 위해 사이즈 코리아에서 나이별, 성별 표준 얼굴의 코의 윗단부터 턱 밑 부분까지 평균을 책정하고 평균값을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얼굴 평균값에 맞춘 수치화된 최종 형상 디자인을 기반으로 모델링을 진행하였고, 협력 업체와 교수자의 피드백을 받아 몇 가지 사항들을 수정한 뒤 최종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하였다. 초기에 제작한 PLA 목업은 마감이 깔끔하지 못하고 내구성 또한 낮다고 판단하여 프린팅 소재를 레진으로 변경하여 다시 제작하였다. 목업 제작이 완료된 후에 교수자와 함께 협력업체와 미팅을 해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과 내부의 메커니즘에 관해 설명하였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미팅 이후 도색작업을 진행하였는데 목업의 완성도를 위해 외부업체에 작업을 맡겨 진행하였으며 팀원들이 직접 작업장에 가서 참관하여 색에 관련하여 업체와 조율하고 실제 마감 작업 및 도색작업 그리고 마무리 작업 등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관찰을 하였다. 간단하게 줄여 쓰기 위하여 몇 가지 생략한 부분이 있지만, 윗글에서 알 수 있듯 나름대로 체계적인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수업을 통해 느낀 점들에 관해 설명해 보겠다. 첫 번째로 이 수업을 통해서 하나의 제품을 디자인하는 전체적인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느꼈다. 처음 시장조사단계부터 마지막 목업 물의 도색 과정까지 전체의 과정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 실무에서 또한 우리가 수업에서 진행한 과정과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과정을 통해 디자인을 도출해낸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수업 이후 산업디자인과 동문인 김경수 선배님이 대표로 있는 NU:BRID 제품디자인 회사에서 2달간 인턴쉽을 수행하였다. 사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난 학기의 시스템디자인과 정말 비슷한 순서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뜻깊었던 점인데 바로 중심프로젝트의 수업방식이다. 중심프로젝트 수업은 부분 팀과 교수자의 면담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쌓는 길을 알려주거나, 어느 지점에서 진행이 더뎌질 경우 돌파구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교수자 또한 학생들이 조사해온 자료를 통해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수업 시간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필요하다 생각되는 자료를 조사하며, 학생들과 공유하고 논의한다. 마치 교수자와 한팀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좋은 교육방식이라 느꼈다. 물론 개인마다 수업을 통해 느끼는 점은 다를 것이다. 누구에게는 수업 그 이상의 것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그저 피곤하고 귀찮은 일이 많은 수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해보기 전엔 모르는 것이 두려워 말고 수업에 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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