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의 꿈 : 카페사장…?

You and I, Our Dream: Café Ow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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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합숙 연수 중에 있었던 강사 분의 말이다.“여보세요, 젊은 사람들 꿈이 카페가 뭐야 카페가. 우리나라에 카페 충분히 많아. 꿈 좀 크게 가지자!”속으로 분개했다. 감히 소중한 내 꿈을 모욕하다니. 모든 사람이 큰 꿈을 가져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폄하하다니. 옆 사람에게 나의 불만을 얘기하려는 순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불만 어린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에 웃기면서도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언제부터 카페 창업이 젊은 사람들의 꿈이 되어버린 것일까. 우리 디자인과 출신들의 카페에 대한 열망은 다른 전공보다 강한 듯하다. 카페 + 디자인 스튜디오,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묘한 어울림이 ‘카페를 하면서 스튜디오를 같이 하는 거지.커피값에 디자인 작업 조금만 하면 넉넉하게 살지 않을까?’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당연히 이 느슨한 상상은 자금, 인력, 장소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바로 깨져버리고 만다.

당신은 무슨 ‘일’을 좋아하는가?
고인이 된 스티븐 잡스가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는 말이 모두의 가슴에 불을 피웠나 보다. 서점에 가면[서른, 아직 늦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 같은 책들이 항상 순위권에 노출되어 있다. 책 제목만 봐도 빨리 어디라도 떠나거나,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할것 같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이 있을까? 우리는 이제껏 자라오면서 ‘좋아하는 것’ vs‘일’은 서로 반대개념으로 인식해 왔는데 그게 공존해 있다니, 일단 개념부터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모두 소비자의 입장이다. 나는 축구/게임을 좋아하는데, 그 둘과 관계된 직업은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게임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20대의 졸업생과 취업 준비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번도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은 사람이 그것을 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오히려 젊은 나이에 자신의 길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 선입견에 빠져있거나 부수적인 욕망을 탐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 봐야 한다.

소설 [타나토노트]에서 막 사후세계로 올라온 영혼이 심판 받는 장면이 나온다. 착하게 살았음을 주장하는 영혼에게 ‘너는 역사적인 작곡가가 될 운명이었는데, 평생 동안 쓸데없는 일만 했다’라며 벌을 준다. 성실하게 살아서 벌받는 것도 서러운데,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니. 그 영혼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과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좋아할 거라 생각했던 일이 막상 눈 앞에 놓이자 싫어지는 상황을 마주친다.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가 알면 알수록 매력 있어지는 현상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는 뭔가 결정하기엔 충분치 않다. 그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해야 한다. 일과 취미를 통해서 직접 경험하거나, 또는 책과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그 과정을 겪고 나면 우리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착각으로 드러날 확률이 높다.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사람들 중, 한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한 케이스보다 전혀 다른 분야들을 넘나들었던 사람들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이런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이 사람들은 많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서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여기에 진부하지만 빠질 수 없는 얘기가 있다. 바로 열심히 하고, 잘하고, 완성하는 노력이다. 사실 스티븐 잡스가 얘기한 “사랑하는 일을 찾아라(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의 앞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나를 움직이는 유일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I ‘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려나.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겠어!라고 뛰쳐나가는 이의 발목을 잡을만한 내용 아닌가. 혹시 이직이나 새로운 환경을 찾으려고 한다면, 그전에 한번 뒤돌아 보기 바란다.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했는가. 노력은 전환의 타이밍에서 자기 성찰을 위한 용기인가, 무책임한 도피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좋아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디자인은 스스로 잘하겠다는 동기부여 없이는 결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호불호를 말하려면 적어도 맛을 봐야지. 많은 디자인과 학생들이 디자이너라는 이름이 쫓아 디자인 전공을 선택한다. 교수님 컨펌을 통과하지 못하고, 불안한 미래를 상상하며 선택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나 역시 내 심신이 불편한 상황이면 어김없이 이 질문을 떠올린다. ‘나는 무슨 일을 좋아하는가?’ 사실 더 잘하고 재미있어 하는 분야가 있는데 엄한 데서 정력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지.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런 곳이 아닌데.. 더 활기차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데가 있을듯한데… 내가 카페(겸 스튜디오)의 꿈을 꾸는 건 이때쯤이다.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 카페 사장의 꿈은 파도처럼 매일 부딪혀야 하는 업무와 치열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상상의 도피처임을.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분명 특정한 영역에서 빛날 사람이다-그 영역이 디자인이든 아니든. 아직 너무 쉽게 디자인을 포기하지 말고, 지나치게 집착하지도 말자. 중요한 것은 해내려는 노력과 자기 성찰이다. 그 노력을 전혀 아깝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노력한 만큼의 디자인 해결능력은 당신의 강점 중 하나가 될테니까. 이러한 성찰과 경험으로 당신이 카페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그 때는 나도 박수치며 환영하겠다. 그 카페는 실패하지 않을 카페가 되리라.

There is an old-fashioned story that cannot be neglected. It is about the effort to work hard, to do great, and to complete. In fact, Steve Jobs first said, “I’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before mentioning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I was struck with his words. His word could put someone to a pause to rethink about the hasty thought of ‘Oh, I’ve got to find what I love!’. If you are thinking about changing jobs or searching for new environments, I insist you to look back upon your past before making any decision. Did you respectfully try your best? In the period of transition, effort is the yardstick for judging your decision. Are you taking the courage to have moments of introspection? Or are you irresponsibly esca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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