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여름방학 카누 프로젝트: “14’ Sassafras Canoes”

Nov 19, 2018 | People Inside

최윤정_Choi, Yunjeong

최윤정_Choi, Yunjeong

산업디자인학전공 16학번

17 Summer Break Canoe Project: 14* Sassafras Canoes

I will never regret my decision. A year later, I can see how participating in the project has helped me and how it will help me in the future. Of course, the project was not easy, it was not simple fun, and it will not be helpful for everyone. However, I would highly recommend that anyone who wants to do something but does not know what to do give it a try as their experience will be valuable someday.


1. 프로젝트의 개요

대학생의 여름방학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부터 드는가? 누군가에게는 여유로운 시간이라면 누군가에겐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일 수도 있다. “Sassafras Canoes” 프로젝트는 카누 제작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 채승진 교수님을 통해 임병갑 목수님과 최재공 조교님을 만나 여름 방학 동안 카누를 제작한 프로젝트이다.

2. 프로젝트 과정

귀래에 있는 작업장으로 가는 길은 흔히 말하는 시골길이었다. 우리는 차를 타고 가로등도 몇 개 세워져 있지 않은 길을 따라 임병갑 목수님의 작업장에 도착하였다. 첫날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목수님에게 우리가 앞으로 만들 카누의 정보와 계획이 담긴 프린트를 받았다. 우리의 첫 작업은 목수님이 미리 준비하신 기본적인 몸체 부분들의 모서리 부분을 가볍게 사포를 이용하여 다듬는 것이었다. 사포 작업이 끝난 후 반으로 나눠져 있는 몸체 부분들을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우선 각 플랭크의 접착할 부분을 테이블 쏘우를 이용하여 대각선으로 절단한다. 에폭시를 제조하여 절단면에 얇게 발라 붙여준다. 다른 부분들과 달라붙지 않도록 비닐을 덮고 F형 클램프로 마르는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위 아래로 고정시켜 준다. 에폭시가 마르면 샌딩하여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 작업을 통해 에폭시 작업을 처음 접해봤고 앞으로 엄청나게 많은 에폭시 작업을 하게 되었다. 배의 형태를 잡기 전, 플랭크들이 서로 잘 붙을 수 있게 트리머를 이용하여 좁은 단면을 계단식으로 깎는다. 목수님의 설명을 듣고 트리머 장비의 사용법을 학습한 후, 목수님의 지도로 처음으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트리머 작업까지 끝나면 각 플랭크를 엮는 스티칭 작업에 들어간다. 플랭크의 가장자리에 드릴로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는다. 스티칭 작업을 하기에 적당한 길이로 준비한 철사들을 이용하여 구멍뚫린 패널들을 배의 중앙에서부터 그리고 가보드에서부터 외부방향으로 연결해 나간다. 철사를 플랭크의 구멍에 통과시키고 양쪽 끝을 라디오 펜치를 이용하여 잡고 돌려주면 단단하게 묶인다.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히면 전체적인 배의 라인을 만들기 위해 임시 트와트 역할을 하는 막대기를 가운데에 놓아 벌리고 양쪽 끝부분도 막대기를 이용하여 모아준다.

또한 재단해 놓은 벌크헤드를 철사를 이용하여 결합한다. 이제 코밍 작업용 에폭시를 제조한다. 이 작업은 물이 들어오지 않게 플랭크와 플랭크 사이 같은 각 부분이 겹쳐지는 부분의 틈을 메우는 작업이기 때문에 에폭시가 더 단단하도록 유리섬유 가루를 섞어주고 나무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고운 톱밥 가루를 섞어서 색깔을 입혔다. 이렇게 에폭시를 만들면 투명한 물풀 느낌이었던 에폭시가 흑설탕에 물을 조금 넣어서 반죽한 느낌이 드는 점성이 있는 느낌이 된다. 이렇게 만든 에폭시는 단 차이가 나는 각 플랭크의 사이 틈새를 채워주면서 단 차이를 줄인다. 벌크헤드 부분은 부착할 때 기울어져서 붙이기 때문에 접착면이 훨씬 좁아서 에폭시를 두껍게 발랐다. 또한 배 내부의 가보드가 만나는 부분과 제일 밑부분 플랭크가 겹쳐지는 부분에 평평하게 채워준다는 느낌으로 넓게 코밍 작업을 해준다.

에폭시가 마르면 형태가 고정되었기 때문에 철사들을 제거해준다. 사람이 많은 만큼 빠른 작업을 위해 배를 뒤집은 상태에서 바깥쪽에서 풀고 있으면 안쪽에서 잘 제거해 줄 수 있게 도와주는 형태로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을 할 때 자연스럽게 키가 작은 사람들이 안쪽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철사를 제거해 준 후 울퉁불퉁하게 발린 에폭시의 표면과 플랭크 사이의 단차를 사포로 잘 정리해준다. 이때부터 샌딩 작업을 할 때가 많아진다. 사람이 5명 이상 있었지만 두 척 작업을 동시에 하기도 했고 이런 대형 작업은 다들 처음이라 힘들어했다. 힘들지만 흥미로운 일도 있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목수님 작업장에 있는 여러 나무의 샘플들을 구경하면서 목수님에게 나무 종류에 따라 특성이 매우 다르며 다루는 방법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배운 일이었다. 웨일 작업에 쓰일 부분은 목수님이 미리 준비하셨다. 먼저 인웨일을 붙이고 아웃웨일을 붙이는 작업을 하는데 배의 전체적인 라인에 맞게 붙일 때 에폭시가 마르기 전에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클램프로 고정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팔 힘과 요령이 필요했다. 이때 힘주고 정신없이 작업하느라 옷에 에폭시가 묻고 라텍스 장갑이 찢어져도 잡고 있느라 시너로 손을 씻었고 서로 따갑다고 난리를 치기도 했다. 웨일 작업을 마치고 에폭시도 다 마르고 나면 웨일과 플랭크가 울룩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배의 양쪽 끝을 톱으로 잘라내고 사포로 정리해준다. 특히 아직 날카로운 웨일의 모서리 라인을 사포로 최대한 일정하고 둥글게 갈아준다. 그 후 스티치 과정에서 생긴 구멍을 에폭시로 막아준다.

배의 내구성 향샹을 위해 유리섬유 작업을 한다. 충격이 자주 가서 다른 부분보다 더 높은 내구성이 필요한 배 안쪽의 밑부분과 외부 가보드, 바깥 양쪽 끝 모서리 크기에 맞게 유리섬유를 가위로 자른 후 최대한 평평하게 펼친 후 그 위에 에폭시를 헤나를 이용해 코팅해준다. 유리섬유를 바른 부분이 절반 정도 말라서 끈적이는 정도가 되면 전체적으로 에폭시로 코팅을 해준다. 에폭시가 마르게 되면 울퉁불퉁한 부분이나 단차가 생긴 부분을 위주로 전체적으로 샌딩작업을 해준다.

데크를 도면에 맞게 밴딩 쏘우로 재단해준다. 이때 처음으로 밴딩 쏘우로 곡선을 절단해 보았는데 억지로 곡선에 맞게 힘을 주면 톱날이 빠져버리는 불상사가 생겨서 살살 섬세하게 나무를 잡고 컨트롤 해야 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물론 우리는 초보자이기 때문에 여유를 줘서 절단한 후 남은 부분은 샌딩기로 다듬어 주었다. 실력이 있으면 샌딩 작업시간이 엄청나게 줄 텐데 한 번에 재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연습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들어진 데크는 배에 붙이기 전에 따로 유리섬유 작업을 한 후 에폭시를 이용해 붙였다. 또한 배 두 척을 만드는 만큼 하나는 평평하게 하나는 데크 밑에 나무 조각을 놓아 살짝 아치형이 되도록 부착하였다. 이때 데크를 부착하기 전 가려질 웨일 윗부분과 이제 절대 보일 일이 없는 데크의 밑면에 네임펜으로 같이 작업하는 우리들의 사인과 이름을 기념으로 기록하고 붙였다.

이제 임시가 아닌 정식 트와트를 만드는데 우리는 두 척 배 각자 다른 모양을 우리가 그려 만들기로 하였다. 그렇게 두 팀으로 나누어져 팀마다 모양을 그려보고 목수님이 준 기본 형태에 열심히 그리고 그 모양대로 깎고 다듬었다. 그렇게 만들고 배에 잘 맞는지 확인 후 에폭시로 코팅을 한 후 위치를 잘 잡은 후 못으로 고정했다. 트와트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전체적으로 샌딩 작업을 해주고 전체적으로 덜 채워진 틈이 있는 부분이나 보강해야 할 부분의 에폭시 작업을 해주고 샌딩 작업을 반복해준다. 보강작업을 할 곳이 다 끝나면 전체적으로 얇게 에폭시를 코팅해준다. 이대로 바니쉬로 코팅해서 마무리해도 되지만 이번에 우리는 페인트로 색을 입혀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각자 집에서 어떤 색으로 칠하면 좋을지 생각 해오기로 하고 모여서 의견을 통일한 후 작업 날 아침 일찍 만나 목수님과 같이 원주 외곽에 있는 한 페인트 전문 매장에 찾아가 컬러칩과 우리가 원하는 색과 비교해가면서 색 제조를 부탁했고 그렇게 푸른 색깔과 회색 색깔의 두 가지 페인트를 사서 돌아온 후 페인트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페인트 작업은 전체적으로 뭉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여러 번 겹쳐서 칠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안쪽과 웨일은 나무 그대로 남겨놓기 위해서 배를 뒤집고 웨일에 비닐이 붙어 있는 마스킹 테이프를 둘러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롤러로 칠하였는데 롤러의 털이 뽑혀서 계속 붙고 찍어낸 듯한 자국이 자꾸 남아서 결국 마지막에는 페인트 브러쉬로 최대한 자국이 안 남도록 엄청나게 집중하여 섬세하게 작업하였다. 페인트 작업까지 마친 후 전체적으로 천으로 깔끔히 닦아주면 완성이다.

3. 프로젝트 이후

사실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는 2학년 여름방학 때 그냥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무엇이라도 해보자! 라는 이유였다. 나는 나무나 카누 이런 것들에 대해 원래부터 관심이 있고 찾아보던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든 때는 1학년 방학을 그냥 흘리고 2학년 때 산업디자인을 선택하고 수업을 듣고 난 후 1학기가 끝나가는 때였다. 1학년 때와 달리 2학년 여름방학에는 무엇인가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면 앞으로 내가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때 마침 동기 친구들로부터 카누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생각이 있으면 채승진 교수님에게 연락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나는 아르바이트도 하는 중이라 ‘방학 동안인데 학기 중처럼 바쁘게 지낼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고민 끝에 이번이 아니면 쉽게 있을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고 연락을 드렸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무라는 재료의 특징에 대한 정보들과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장비들의 사용법과 활용법 등 제작에 대한 실질적인 것들을 많이 배웠다. 또한 나보다 훨씬 크고 실제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을 만들고 완성까지의 경험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나의 마음을 좀 더 발전시키기에 충분했다. 덤으로 친구들과 더 높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 얘기한 개인적인 얘기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 선택은 전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지금까지도 물론 앞으로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무조건 쉽고 신나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데 고민이 되는 사람에게 일단은 도전해보라고 그 경험은 언젠가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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